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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분기 두자릿수 영업익 성장…무선·미디어·B2B가 견인(상보)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두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하며 수익성을 지켰다.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앞에서 이끌고, 신성장동력인 기업간거래(B2B) 사업 호조가 뒷받침했다.

KT(대표 구현모)는 2020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5조8765억 원, 영업이익 3418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8% 하락했고 전년동기 대비 18.6% 상승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단말 수익이 줄면서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카드나 호텔 등 일부 그룹사 매출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 등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상승했다. 특히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성장하고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전환(DX) 기반으로 B2B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별도기준 B2B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4% 증가한 701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이 성장하고, 지역화폐 발행량 증가로 블록체인 매출이 성장했다. AI·DX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6% 상승해 주요 사업 중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앞서 KT는 산학연 협의체인 ‘AI 원팀’을 결성한 바 있다.

무선사업 매출은 1조72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2분기 누적 가입자 224만명을 달성한 5G 효과가 컸다. 이는 KT 후불 휴대폰 가입자 대비 16%를 넘어선 숫자다. 특히 영상·음악·VR 등 콘텐츠 혜택이 결합된 ‘슈퍼플랜 플러스 요금제’ 가입자가 2분기 5G 신규 가입자의 60% 비중으로,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번 분기 이동통신(MNO) 가입자는 사물인터넷(IoT) 사업 호조와 함께 29만5000명 순증했다.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 성장이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은 각각 3722억원, 4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7% 감소할 수치다. 2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900만명을 돌파했고, 이중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62.9%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인터넷TV(IPTV) 부문에서 가입자는 8만1000명 순증했지만 매출(4076억원)은 주춤했다. 전분기보다 2.4% 감소했고 전년보다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지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룹사 실적은 코로나 이슈가 주요 변수였다. BC카드 매출은 해외 카드 매입액이 줄면서 전년동기보다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 전용 고가상품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이 2% 증가했다. 호텔 이용객이 줄어든 부동산 매출도 지난해 대비 7.9% 하락했다. 콘텐츠 사업 매출은 T커머스 사업 호조에도 광고매출 감소로 1년 전과 비슷했다.

KT는 그간 다각도로 추진해온 경영활동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보고, 하반기 성장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특히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서 미디어경쟁력 강화를 위해 케이블TV 인수와 글로벌 스트리밍 1위 사업자와 제휴를 추진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윤경근 KT CFO 재무실장은 “KT는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에도 무선·미디어·B2B 등 핵심 사업에서 성장했고 효율적인 경영 활동으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5G·B2B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체질을 만드는 한편, 사회적으로 KT의 네트워크 서비스와 디지털 역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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