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7월 번호이동시장에서 전달에 이어 모두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가입자 순증을 이른 곳은 알뜰폰(MVNO)뿐이다. 7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5G 불법보조금 과징금 제재와 맞물려 통신사 간 가입자 뺏고 뺏기기 경쟁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동시에 8월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출시를 앞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도 볼 수 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7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45만372건으로, 전달보다 2만4033건 줄었다.
통신3사는 모두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으며, 이 중에서도 SK텔레콤 출혈이 가장 크다. SK텔레콤은 총 5562명 순감했다. LG유플러스에 2893명, 알뜰폰에 1705명, KT에 1064명 가입자를 뺏겼다.
7월 방통위는 5G 불법보조금 제재를 내렸다. 방통위는 지난달 8일 SK텔레콤 223억원, KT 154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 총 512억원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시행 후 최대 과징금이다. 그렇지만, 역대 최대 수준 감경률 45%를 적용해 당초 예상한 700억원대 과징금은 피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통신3사는 방통위에 유통망 상생 지원과 함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호소했다. 특히 정부 기조에 맞춰 5G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경쟁사 가입자를 뺏는 번호이동 경쟁이 아닌, 자사 가입자를 5G로 전환하는 기기변경에 장려금을 과도하게 실었다는 점을 살펴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방통위 과징금 제재 전후에 통신3사가 과도한 번호이동 경쟁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더군다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Z폴드2’가 8~9월 출시를 앞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하반기 신규 단말에 주력하기 위해 총알(마케팅비용)을 아껴둬야 할 필요도 있다.
반면, 알뜰폰은 6967명 순증을 달성했다. 전달에 이어 또다시 나홀로 순증이다. 통신3사 경쟁이 줄어든 안정된 시장 상황에서 알뜰폰이 가입자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 헬로모바일, KB국민은행 리브엠 등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대형 알뜰폰 사업자로 쏠리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