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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션이 말하는 카카오, 앞으로 10년은?

왼쪽부터 카카오 조수용(션), 여민수(메이슨) 공동대표
왼쪽부터 카카오 조수용(션), 여민수(메이슨) 공동대표
[디지털데일라 이대호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여민수(메이슨)<사진 오른쪽>, 조수용(션) 공동대표 대담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영상엔 카카오 시즌2를 맞이한 두 대표의 소감과 평소 ‘카카오스러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카카오의 존재 이유에 대한 여러 얘기가 담겼다.

두 대표는 영상 마지막 부분에 카카오 존재 이유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꺼냈다. ‘기술’을 잘 활용해 ‘사람’을 포용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더 똑똑하게 사람들을 연결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여민수(메이슨) 대표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을 해 언택트 상황에서 포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야 될 방향 중의 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일단 쉽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플랫폼 방향성을 설명했다.

조수용(션) 대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택시이기도 하고 또 사람과 은행이기도 하고 연결의 주체들이 많이 바뀌면서 더 깊이 있는 기술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는 조합과 방정식은 계속 달라지겠지만, 두 개념을 축으로 가는 것이 카카오의 미래라는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션과 메이슨의 대담 내용이다.

Q. 두 사람은 어떤 관계?

메이슨
진짜 많이 받는 질문이긴 해요.


대부분 다 그걸 물어보더라고요.

메이슨
‘둘이서 상의하면 불편하지 않나’하는 관점인 것 같은데, 이건 진짜 솔직한 생각인데 혼자 (회사 대표를) 하라고 그러면 전 못 할 것 같아요.


이제까지 지내오면서 저의 느낌은 형제, 친형 같다는 생각이에요. (메이슨이) 생각하는 걸 거의 맞출 수 있어요. ‘아, 이거는 분명히 메이슨이 이렇게 할 것 같다’. 둘이 같이 얘기하면서 “이게 맞지 않아?” 서로 생각이 딱 맞으면 긴장감이 해소가 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그래서 스트레스 받으면 둘이 소주 한 잔 하면서 또 풀기도 하고, 정 안 되면 전화도 하고. 둘이 진짜 수다 많이 떨거든요. 계속 (대화의) 소재가 나오는 것 같아요.

메이슨
(대표직을) 맡고 있는 동안에는 일정 정도의 반석까지 올려놓자 라고 하는 강력한 컨센서스(합의점)이 있어요. 그 관점에서 (해당) 사안을 대하고 (함께) 방향을 바라보니까 굉장히 의지가 되는 거죠.

Q. 합의점 이끌어내는 방법

메이슨
저희가 의견이 다를 때도 있는데 대부분의 사안을 우리가 같이 들어요. 그 이슈를 바라보는 션, 이슈를 바라보는 메이슨이 되는 거예요. 하나의 지분을 가진 토론자로 일단 참여를 하니까 토론이 되는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결론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맞아요. 꽤 많은 회사의 많은 분들이 같이 논의를 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우리) 둘이 충돌한다기보다는 회사의 구성원들 의견이 갈릴 경우에 우리도 한 표씩 가지고 있는 셈이죠.
(우리) 둘이 의견이 갈렸다면 둘이 갈린 게 아니라, 어떤 걸 담당하는 누구는 이런 주장을 하고 우리도 거기에 하나씩 보태고 하면서 서로 설득이 되는 쪽으로 가는 거죠.

메이슨
이런 경우는 있죠. 어떤 사안에 대해 미리 알았는데 우리 둘이 먼저 토론을 깊게 해요. 거기서 우리의 의견을 하나로 만들죠. 만들어가서 가서 얘기를 하는 편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의견은 좀 더 단단하지 않겠어요?

Q. 카카오에서 발견한 서로의 장점

메이슨
(함께) 지내면서 새롭게 발견한 부분은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라는 거예요. 근데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르더라고. 기본적으로 션한테 다가가는 걸 되게 힘들어해요. 코멘트나 디렉션이 굉장히 따뜻하고 배려있어요. “이런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어떠니?”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들이죠.


세상에서 제일 매력적인 사람이 위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메이슨은 인생이 위트예요. 눈 떠서 잘 때까지 계속 위트예요, 위트 덩어리.

메이슨
재밌어야 돼요


무겁고 진지한 얘기를 해도 끝날 땐 항상 웃을 수 있게 해주는 여유. 이거는 배워서 안 되는 인간의 본능 속에 들어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대단하시다. 그걸 많이 느껴요.

Q. 카카오 리더의 자질

메이슨
카카오도 공동체 전체 다 합치면 거의 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고,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면서 충돌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그런데 한 가지, 우리가 굉장히 강조하는 지점이 ‘충돌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한다’라고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카카오의 리더라면 나도 충돌당할 수 있고, 충돌할 수 있어야 되는 그런 자세를 견지하는 것. 그래서 먼저 리더로서 솔선해서 보여주는 것. 그것이 (카카오의 리더로서) 다르다면 다른 점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Q.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점검 방법


사업의 안정성이란 게 중요하긴 하지만 저한테 중요한 가치는, ‘실제로 쓰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거든요. 결국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일반 사용자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는 (의사 결정에 있어서) 변치 않는 아주 큰 기반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이렇게 바뀌면 어때?” 물어보고 듣는 피드백이 중요하고, 이야기가 복잡해지는 순간 끝났다고 생각해요. 나는 복잡하게 결정했어도 사용하는 사람은 직관적으로 어떻게 이해하는가 그거를 계속 점검을 해보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Q. 카카오 시즌2의 소감


처음에 시작할 때는 좀 막막했어요. 우리가 시작했을 때 하고, 지금 하고 카카오가 되게 많이 달라요. 사이즈도 많이 다르고.

메이슨
명성에 비해 비즈니스가 안정화되지는 못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많은 사업들이 분사해 나가고, 투자를 받거나 했던 계열사들의 상황이 있었고요.


2년 지나면서 많이 정리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팀워크에 대한 뿌듯함이 있어요. ‘CEO 둘이 뭘 돌파해야 된다’라는 느낌보다는 동료들이 (함께) 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팀이 있다니 뭐든지 할 수 있겠다. 그런 자신감은 생기는 것 같아요. 그게 좀 달라진 점이에요.

메이슨
(카카오) 시즌 1에서는 ‘어떻게 하면 그 사업적인 안정성,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할 것인가?’ 거기에 우리가 많이 집중했던 것 같고, 시즌 2에서는 그에 대해 훨씬 더 이상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면서 더불어 다시 한번 카카오가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 그런 쪽에 많이 집중하려고 합니다.

Q. 카카오스러운 태도 다섯 가지

메이슨
요즘에 카카오의 문화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시점인 것 같아요. “도대체 카카오스러움이란 뭐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해석과 의견들이 있는데 시즌 2에서는 그걸 다시 한번 우리 나름대로 재해석하고 만들어가는 노력들을 해봐야 될 거 같고, 그래서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다섯 가지 코어 밸류로 정리를 해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카카오스러움, 코어 밸류 다섯 가지 속에는 우리가 펼치는 일의 내용, 주제와 그 일을 달성하는, 또는 만들어가는 방식에 대한 얘기가 다 포함돼 있는 것 같아요.

1.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메이슨
그래서 제1 주제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라고 하는 그 가치인데요.


10년 전에 지금의 모바일 환경을 아무도 추측을 못 했듯이 10년 뒤는 또 전혀 모르는 세상이 있을 거거든요. 앞으로 카카오가 ‘가본 길보다는 가보지 않은 길을 더 많이 가보고 싶다’라는 게 아니라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할 때 너무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를 내겠다’고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메시지 같고요. 그 때마다 우리가 너무 과거에 얽매여있으면 다음이 없을 거라는 의미에서 뭔가 새로움이 생겼을 때 두려워하지 말자라는 뜻 이고요. 우리한테 가본 길을 더 단단하게 해야 되는 거는 물론이거니와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할 때 두려움을 갖지 않고 한번 도전해보자. 그게 이제까지 카카오를 만들었던 큰 태도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2. 무슨 일이든 본질만 남기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봅니다.


두 번째는요. ‘무슨 일이든 본질만 남기고 다시 생각해 봅니다’라는 말인데요. (예를 들자면 요즘) '유튜브가 세상을 많이 지배한다’라는 얘기를 했고 또 인플루언서들 얘기도 많았고 크리에이터, 창작자(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했어요. 표면적으로 보면 ‘그냥 동영상이구나’, ‘지금은 동영상의 시대야’, ‘연예인이 아니라 인플루언서의 시대야.’ 이렇게 표면으로 보고 거기에 집중하게 되는데 ‘진짜 본질이 뭘까?’ (물었을 때) 정말 본질을 생각해야만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어떤 현상을 대할 때 표면에 드러나있는 걸 보면 자꾸 그것을 따라갈 수밖에 없어요. ‘왜 그랬을까?’에 대한 본질로 들어가 보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무언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또 그것을 받아서 소비하는 사람, 중간에 있는 미디어. 우리는 그 셋 중에서 어떤 역할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해보면, 처음은 유튜브나 인플루언서로 시작했지만 끝은 다르게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표면보다는 본질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게 굉장히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해요.

3. 나보다 동료의 생각이 더 옳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집니다.

메이슨
세 번째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나보다 동료의 생각이 더 옳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집니다’ 인데요. 여기서 발전이 시작되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우리 옆에서 같이 일 하는 친구들, 크루들, 선배, 이런 분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전문성에 대한 강력한 믿음과 신뢰가 그 전제가 되는 것 같아요. 자기의 생각을 먼저 말하고 주장하고 하는 거에 많이 익숙해져 있기 마련이지만 든든한 동료들로, 인사이트를 많이 줄 수 있는 동료들로 가득 찬 회의실에서는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고 하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생각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세 번째 태도가) 발전의 기반이 되는 그러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4. 스스로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합니다.


네 번째는 ‘스스로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합니다’ 인데요. 카카오를 이제까지 이끌어왔던 가장 큰 문화의 핵심은 누가 시켜서 하지 않는다는 것 같아요.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자율의 힘만으로 갈 순 없겠지만, 그 가치를 존중하는 것만이 카카오가 더 멀리 갈 수 있는 힘이라 믿고 있다는 거고요.

메이슨
자기 주도성이라고 하는 거에 대해서 (크루들과) 대화를 많이 나눠보면 “이거는 제가 그냥 결정하고 가도 되나요? 아니면 팀장이 팀장 선에서 결정해야 되나요? C 레벨까지 가야 되나요? 아니면 션, 메이슨까지 가야 되나요?” (이런 부분들에) 보이지 않는 선이 만들어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좀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성찰하고 문제가 있다면 그걸 해결하고 넘어가는 과정이 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스스로 ‘나는 뭘 해야지’라는 걸 누구보다도 제일 많이 고민하고, 내가 힘을 내려고 하고 그 과제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려고 하고. 누구에게 보고하고 누구한테 체크받고 싶은 마음보다는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고 그게 카카오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마지막은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인데요. ‘세상을 선하게 바꾼다’라는 말이 굉장히 고상한 표현일 수 있는데 우리가 하는 사업은 많은 사용자들의 삶 속에 깊게 침투해있기 때문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무관심으로 세상이 더 악하게 되는 걸 방치할 수 있거든요. (그러한) 책임감을 가지고 세상을 봐야 된다 라는 의미고요.

돈을 덜 번다든가 아니면 시장에서 사회사업을 주로 한다든가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에요.
우리가 아주 첨예한 의사결정을 할 때 어떤 향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가에 대한 큰 중력 같다고 생각해요.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에 연예 기사 댓글을 없앤 건이 있는데요. ‘본질이 뭐냐?’ ‘연예 기사의 댓글이라는 게 뭐냐?’ 그 본질로 들어가면 (결국) 그 기사가 무엇이냐로 들어가야 돼요. 기사와 거기에 달린 댓글이 사회적으로 정말 유용하냐? (묻는다면) 유용함이 많지는 않아요. 그 결정으로 인해 실제로 카카오는 비즈니스적으로 감내해야 되는 것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결정 이후에 다른 포털도 댓글을 없애게 됐고, 우리나라에서 그런 류의 댓글들은 없어졌어요. (그래서) 누가 이익을 받냐라고 하면 이 사회 전체가 이익을 본 거거든요. 세상을 좋게 바꾸려는 노력이었을 뿐이에요.

더 중요한 믿음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만 비즈니스적으로 돈도 많이 벌고 오래가는 기업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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