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의 선두를 지켜온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달아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IBM, 오라클 등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쫓는 모양새다.
17일 AWS는 서울 리전에 4번째 가용영역(AZ)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 리전은 미국 동부(버지니아 북부), 미국 서부(오레곤), 아시아태평양(도쿄)에 이어 4개 이상의 가용영역을 가진 4번째 리전이 됐다.
AWS는 1개 데이터센터에서 복수의 가용영역을 제공한다. 독립된 전원 공급 시스템·네트워크 장비로 구성됐다. 이런 형태로 AWS는 전 세계 24개 리전에 자체가 확장 가능한 형태의 77개 가용영역을 제공한다.
AWS의 리전 확장은 급증하고 있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 중인 마켓컬리도 AWS의 고객이다. 2015년 첫해 매출 290만달러였던 마켓컬리는 2018년 1억5500만달러로 성장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순조롭게 성장하는 중이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 부문 자회사 비엔엑스(beNX)도 AWS를 이용하고 있다. 비엔엑스는 2019년 6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와 팬 커머스 플랫폼인 ‘위버스샵’을 AWS를 통해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과 SK텔레콤, KBS 등도 AWS의 주요 국내 고객사다.
특히 SK텔레콤은 5세대(G) 기반 초-지연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하기 위한 ‘AWS 웨이브렝스’ 파트너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오픈소스 기반의 인공지능(AI) 한국어 자연어 처리 언어 모델인 ‘KoGPT-2’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AWS 서비스를 이용했다.
AWS가 클라우드 시장의 선두이긴 하나 MS, GCP 등 경쟁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온프레미스의 강자인 IBM과 오라클도 클라우드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MS, GCP, 오라클은 올해에 데이터센터를 임대 및 신설한 바 있다.
‘국산’ 클라우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온라인개학 당시 기존 4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던 e학습터를 확장해 단기간 내 300만명이 접속할 수 있도록 확장한 바 있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에 힘입어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