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수도권은 물론 광주 등 지방에서도 코로나 19 소규모 전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택 및 순환 근무 등에서 사무실 근무로 전환한 기업들의 전략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2일 KT 광화문 사옥 직원 중 확진자가 나와 사옥이 폐쇄됐으며 잠실 삼성SDS 사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일요일까지 건물 출입이 봉쇄됐다. 앞서 2주전에도 클라우드 관련 B업체 사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이 잠시 폐쇄되는 등 ICT기업에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감염 경로를 알수 없는 깜깜이 전파와 소규모 집단 전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직장 내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기업 그룹사 관계자는 "사옥에 여러 계열사가 몰려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연속성 확보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점심시간 구내식당의 3부제 운영 등 예방 조치를 하고 있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IT서비스, 보안, 시스템 구축 등 개발자 파견이나 고객사 방문 등으로 영업이 이뤄지는 기업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망분리 등 보안을 이유로 패치 작업을 주기적으로 직접 방문해 서비스해야 하는 일부 보안 기업들의 고충도 큰 것으로 알려진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대구지역 등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던 곳에 파견근무를 나가면 2주간 자가격리를 했는데 이러다 보니 파견 보낼 직원이 부족한 상황도 겪었다"며 "잠잠해지는가 싶었는데 다시 수도권, 지방 모두 확진자가 나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루션 선정 및 협업, 기술 발굴 등으로 대외 미팅이 잦은 IT서비스 업체들도 코로나19에 민감한 상황이다. 최신 IT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 운영하는 업의 특성상 모바일 오피스 등 언제 어디서든 협업할 수 있는 구조는 가지고 있지만 대외 대면 영업 등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마침 3일 2900억원 규모의 KDB산업은행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 발표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제안서를 제출한 삼성SDS 담당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사옥이 폐쇄된 상황에서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