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의 오프라인 전략이 고객경험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태블릿 브랜치 고도화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 태블릿 브랜치 핵심인 태블릿PC의 경우 삼성 태블릿 PC가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용 태블릿 PC시장에서 삼성 외에 선택지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의 점포 효율화 트렌드와 미래 영업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태블릿 브랜치는 은행 직원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금융거래가 가능한 태블릿PC를 활용한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영업점 내 상담실에서 직접 금융상품 상담 및 가입을 제공하는 등 장소의 제약이 없어 미래 영업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태블릿 브랜치에 있어 핵심은 태블릿 PC다.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와 사용자 환경(UI)이 각 은행의 경쟁력일 수는 있지만 기반이 되는 태블릿PC 자체는 현재 삼성전자 제품이 거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400여대 규모의 태블릿 PC 도입에 나섰다. 자사 태블릿 브랜치에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LTE 128GB 이상 사양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55 적용모델, 메모리 6GB이상, 무게 400g 전후 , 최신카메라포함, 슈처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 장착, 정전식 터치펜과 무선 키보드를 포함한 모델로 사실상 삼성전자 제품군으로 사양을 지정했다.
KB국민은행은 ‘KB태블릿브랜치’를 위한 업무용 태블릿PC 리스 계약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SM-T865(LTE, 128GB)’ 모델 2000대를 도입한다. 24개월 후 반납 조건이다. 국민은행은 기존 태블릿PC를 이로 교체할 계획이다.
과거 아이패드도 스마트 브랜치에 도입되던 시절이 있었다. 다만 아이패드는 빠르게 사라졌는데 관리 측면에서 약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 디바이스 관련한 UI 등을 제공하고 있는 유라클 관계자는 “태블릿 브랜치는 카드 발급기 연결 등 API 연동 부분이 지원돼야 하는데 아이패드의 IOS는 관리하기가 마땅치 않았다”며 “써드파티를 구하기 쉽고 지원도 쉬운 안드로이드로 통일된 지 오래”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애플 IOS는 패치 등 배포에 시간이 걸려 관리 측면에서 기업에서 꺼리는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선택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가 고려된 적도 있었다. 서피스는 윈도 운영체제 기반의 태블릿PC로 ‘윈도’라는 막강한 운영체제를 포함하고 있어 기기 및 서비스 연동이 쉬운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한 지방은행이 윈도 서피스 기반의 태블릿 브랜치 모델을 검토하다가 결국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전환했는데 그 이유로는 이동통신서비스와의 협력 및 가격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와의 망관리 연동 부분이 문제가 있었고 보조금 지급 등 가격 면에서 약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태블릿 브랜치를 지원하기 위해선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외에는 대안이 없고 브랜드로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라인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신제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고 A/S와 통신사 연계 등이 원활해 기업구매 입장에선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