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모두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으로 출시한다. 5G는 기대에 비해 확산 속도가 늦다. 여전히 세계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이 주류다. 5G를 상용화 한 국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5G폰 선점과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사수를 위해 5G 올인을 택했다.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갤럭시폴드2 등을 5G로만 선보이기로 했다. 상반기 시판한 갤럭시S20 시리즈와 같은 선택이다.
제조사와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처럼 하반기 전략폰을 전 세계 5G로만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 갤럭시S20 시리즈 부진 탓에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경우 LTE 모델 병행을 점쳤다. 삼성전자가 두 번째 접는(folderable,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LTE로 시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도 LTE폰에 대해 내부 검토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5G에 집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2는 제한적 국가에서만 팔릴 전망이다. 5G를 상용화 한 곳이 적기 때문이다. 다만 5G폰은 LTE를 기본 제공한다. 통신사별로 LTE로 유통하는 곳도 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130개국에서 판매했다.
5G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20년대에도 스마트폰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확산과 4G 이동통신 확산에 힘입어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로 올라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2011년부터 전체 휴대폰은 2012년부터 연간 판매량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10억9000만대로 전년대비 4억1000만대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5G 스마트폰은 2억대로 전체의 20%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5G폰이 2억대 가량 나가려면 통신사 협력이 필수다. 5G 상용화는 지연되는 추세지만 5G를 시작한 국가 통신사는 하반기 적극적 가입자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코로나19로 침체한 상태. 반등하려면 새 서비스가 제일 좋은 카드다. 이동통신 세대 전환은 통신사 점유율 구도를 흔들 기회기도 하다. 삼성전자도 이 부분에 기대를 걸었다.
삼성전자의 약점은 중국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중국에서 1% 점유율 달성에 실패했다. 중국은 현재 최대 5G 시장이다. 1분기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40만대 점유율은 0.6%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3050만대를 출고해 43.9% 점유율을 차지했다. 애플은 530만대를 공급 7.8% 점유율을 기록했다.
SA에 따르면 1분기 전체 5G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830만대 화웨이 800만대다. 각각 34.3%와 33.2% 점유율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을 뺀 나머지 화웨이는 중국에서 대부분을 팔았다. 하반기 애플 등 5G폰 참전 확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중국에서 반전이 없다면 경쟁이 녹록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