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소영기자] 11번가가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삼은 동영상 서비스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일 평균 거래액을 1920%까지 끌어올린 뷰티 라이브 방송의 성과가 눈길을 끈다.
26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인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조성아뷰티’(2월), ‘에뛰드’(3월), ‘아이오페’(4월), ‘헤라’(5월), ‘조성아뷰티X피카소브러쉬’(5월)의 라이브방송과 프로모션을 선보인 결과, 방송 당일 각 브랜드 거래액이 평소 일평균 거래액 대비 적게는 5배, 많게는 20배까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기록은 ‘헤라’가 5배(+359%), ‘에뛰드’가 9배(+769%), ‘조성아’가 13배(+1179%), ‘아이오페’ 20배(+1920%)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방송 당일 각 브랜드의 거래액이 월 평균 거래액의 30~40%에 달했다고 부연했다. 한달 거래액 약 3분의 1 이상이 하루 만에 달성된 셈이다. 특히 아이오페의 라이브 방송 당일 거래액은 11번가 내 아이오페 월 평균 매출의 약 70%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11번가 측은 화장품 품목으로 라이브 방송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화장품의 특성상 글과 사진만으로는 정보 전달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영상 정보에 익숙한 20대 고객들의 반응이 즉각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11번가의 스킨케어·메이크업 카테고리 내 20대 여성고객 비중(결제회원 기준)이 10%에서 15%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그간 10% 내외를 유지하던 20대 여성고객 비중이 처음으로 15%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큰 증가폭이라고 해석했다. 20대 여성고객들의 결제금액 역시 지난해 대비 올해 70%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방송으로 소개된 상품에 대한 할인 폭을 늘이거나, 11번가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상품을 선보인 것이 타사 라이브 커머스와의 차별점이라고 했다.
협업 자체를 큰 브랜드들과 하고 있고, 브랜드 상품을 40~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일주일 정도 진행한다고도 소개했다. 이어 브랜드사와의 시너지 효과와 관련해 “브랜드사 입장에선 11번가의 온라인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많고, 11번가 입장에선 단독 상품이 많아지기 때문에 협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식 11번가 라이프뷰티 담당은 “온라인쇼핑의 한계를 극복한 뷰티 라이브방송이 동영상 정보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에게 효과적인 소통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며 “실시간 방송, 동영상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프로모션을 올 한해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