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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용 수사심의위 개최…대안 없는 삼성 ‘노심초사’

- 이재용 부회장 부재=삼성 위기, 우려↑…불확실성 해소 여부 관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로에 섰다. 사법 리스크 지속이냐 해소냐 갈림길이다. 26일 검찰은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부회장 등에 관한 수사와 기소 여부를 각계 전문가가 판단한다. 삼성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수사는 특검을 포함 2016년부터 5년째 진행형이다. 리더십 불확실성이 5년째 이어진 셈이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부재=삼성 경쟁력 손상=국가 경제 손실’이라는 입장이다.

26일 검찰은 오전10시30분부터 수사심의위를 갖는다. 비공개다. 사회 각 분야 전문가 15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검찰과 이 부회장 등의 변호인단이 수사 및 기소 적정성을 설득한다. 결과는 오후 늦게 알려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 등은 2015년 이뤄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불법적으로 시행되고 이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도 불법이 있었고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일단 이 부회장 등이 유리한 고지다. 수사심의위 자체가 검찰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다. 수사심의위를 열었다는 것은 검찰 행동을 외부의 시선에서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또 법원은 검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결과 예측은 쉽지 않다. 수사심의위 결론은 권고다. 검찰의 의중과 다를 경우 따르지 않아도 그만이다.

수사심의위를 앞두고 양측은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발 유죄를 전제로 한 보도가 이어졌다. 작년 12월 시행한 피의사실공표 금지는 무력화했다. 망신주기 수사 관행은 그대로였다. 삼성은 입장문을 내 반박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경영을 강화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각 사업과 환경 노동 등 사회적 가치까지 전반을 아울렀다. 미래를 위한 투자와 인재 확보 등을 점검했다.

삼성과 이 부회장은 ‘위기’를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은 커졌다. 일각에서는 위기가 면죄부가 되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삼성과 이 부회장도 동의했다. 삼성은 ‘사법적 판단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선입견 없는 평가를 받을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경영성과와 오너 리더십 필요성을 제대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을 육성해야 한다. 삼성에 전문경영인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각 사업에 특화한 임원이 많았다. 새로운 지배체제 구축은 시간이 필요하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2016년부터 후계자 양성을 시작했지만 지명을 받았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이 먼저 회사를 나갔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2인자 생활을 통해 애플의 미래를 맡을 수 있었다.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이 기간은 더 늘어난다. 시의적절하게 후임을 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환경은 기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리더십 혼란은 수많은 기업이 역사 속에 묻힌 이유 중 하나다.

재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거대 기업 후임자를 찾고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라며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삼성의 자산 일부분인데 이를 대신할 인물을 만드는 일이 단기간에 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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