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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애플 WWDC20 모습은?


- 온라인 행사 차별성·시각적 요소 중요도 부각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0이 6월22일부터 26일까지 사상 최초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진행된 결정이다. 참석자마다 다른 환경에 있는 만큼 집중도를 높이긴 어렵다. 대신 공간 제약이 없어 시청자 수가 증가하는 장점이 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5일간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애플이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적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각) 애플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WWDC20 기조연설은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던 전년도 모습과 대비됐다. 지난해까지 수천명 개발자들의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받으며 등장했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아무도 없는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미국 인종차별 사태와 전세계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두시간에 육박한 기조연설은 시청각에 집중했다. 큰 주제가 바뀔 때마다 카메라가 빠르게 이동하며 개발자들의 ‘꿈의 직장’인 애플파크 내외부를 조금씩 비췄다. 엔지니어 리더들은 카메라를 직접 바라보며 설명한다. 헬스케어 기능을 강조한 워치OS는 피트니스센터가, 홈킷은 집안 거실이 배경이었다. 3차원(3D) 기술을 활용해 10년간 연구한 애플 반도체칩을 소개하기 위해 연못 안으로 빠져 비밀통로로 들어간다. 애플TV플러스의 일환이지만 내년 개봉작 영화 예고편도 등장한다.

애플은 5일간 매일 오전10시에 맞춰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을 게시한다. 100개 이상 기술 및 디자인 관련 세션으로 개발자들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구축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개발자 포럼에선 1000명 이상 애플 엔지니어들을 개발자들과 연결해 질의응답을 받고 기술토론도 진행한다. 상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1대1 대화를 요청할 수 있다.

현장이 아니라 참석자들마다 각자 장소에서 따로 참석하는 만큼 집중력과 관심이 쉽게 떨어질 수 있다. 이제까지 WWDC가 온라인으로 송출될 땐 오프라인 현장의 중계 정도에 그쳤다. 올해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용뿐 아니라 진행 과정도 빠르고 화려하게 채워 지루함을 없앴다. 약 2시간 분량을 2분이 채 안되게 요약한 영상도 제공한다.

대중을 모으기 힘든 상황에서 기업이 제품·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언택트’ 방식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채널을 넓히는 방식은 기본이다. 애플은 공식 사이트나 유튜브에 더해 중국 전용 사이트에서도 생중계했다.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선 별도 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화웨이는 지난 4월 ‘2020 봄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가상현실(VR) 고글로 실시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해 주목 끌었다. VR고글은 화웨이가 전년도 출시한 제품이었다. 컨퍼런스와 함께 VR기기가 재주목받는 1석2조 효과를 노렸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8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세계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10월 말~11월 초 미국에서 진행해오던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K) 역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미지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오프라인 행사와 비교해 온라인 행사는 집중이 어려워 준비할 때 시각적 요소를 많이 중시한다”며 “구성도 일반적 제품소개에 그치고 차별성이 없으면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온라인 행사는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비용 문제로 진행한 방법 중 하나이기도 했지만, 이젠 자본력 갖춘 기업들도 언택트 방식으로 전환하며 이 방식도 점점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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