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시장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 중심 판매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국내에선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1박2일 체험할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병행하고, 해외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제품을 판매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세계는 스마트폰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현상이 증가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가별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았던 인도·영국·독일 뿐 아니라 한국·미국·중국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지역들이 봉쇄조치 된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몰린 영향이다. 그러나 이 기관은 “온라인 구매는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판매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역시 소비자 요구에 맞춰 기존 판매 전략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스마트폰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인도에서는 판매경로를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중국업체 샤오미, 비보와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8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이 SNS 등 온라인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교육 초점은 오프라인 매장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를 하는데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타깃을 찾아 SNS에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를 올리면, 소비자들은 정보를 얻고 즉시 구매할 수 있다.
회사는 앞서 온라인 판매 강화를 위해 신용판매 플랫폼 ‘파이낸스플러스’에 택배 서비스를 추가했다. 파이낸스플러스는 한국 신용할부판매와 유사한 방식으로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엔 온라인에서 구매해도 가까운 대리점에 방문해 수령해야 했지만, 집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 두 달 동안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게 사업모델을 조정하는데 주력해왔고, 사회적거리를 유지하면서 제품·서비스를 현지에 제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전세계 소비자들이 볼 수 있는 SNS에선 갤럭시 관련 콘텐츠가 꾸준히 업로드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갤럭시A51과 흥행을 거둔 갤럭시Z플립 콘텐츠가 가장 활발하다. 영상으로 제품 디자인을 360도로 살펴보고 카메라 기능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 국내에선 갤럭시S20시리즈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구매 전 1박2일 체험하도록 ‘갤럭시투고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갤럭시A31·51은 ‘접사 사진 공유 이벤트’를 통해 카메라 기능을 홍보 중이다.
한편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 전략이 중요해보이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오프라인을 고수하고 싶은 행사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예정인 ‘갤럭시 언팩’ 행사 온라인 행사를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이번 행사에선 ‘갤럭시노트20(가칭)’과 ‘갤럭시폴드2(가칭)’ 공개가 유력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A시리즈와 태블릿 갤럭시탭S6라이트를 온라인 공개해왔다. 같은 신제품 공개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행사인 언팩은 전세계 미디어와 관람객이 관심을 갖고 모인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2020’에선 3000여명이 모였다. 당시
삼성전자에겐 하반기 역시 주목도와 파급력을 위해선 오프라인 방식이 이상적이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외 관객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가 부담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언팩 온라인 개최 여부에 대해 “미정이다”라며 “언팩은 신제품 공개에 더해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