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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생활가전 ‘色다르게’… 컬러 라인업 대전

-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정교한 수요예측이 판매량 늘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패션 아이템으로, 집에 있는 생활가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가 된다. 단순히 개성 표현 문화의 영향만은 아니다. 제품 본연의 기능은 프리미엄급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정교해진 수요예측은 적절한 양만 생산하게 됐다.

19일 전자·가전업계에 따르면 최신 제품들의 트렌드 중 한 축은 색상의 다변화다. 이제까지 스마트폰이나 세탁기·냉장고·전자레인지 등 필수가전들은 주로 화이트·실버·블랙 등 ‘기본’ 색상으로 점철됐다. 물론 여전히 가장 중요한 제품 구매 기준은 자신에게 맞는 용량·성능·가격이지만 이는 기본 전제다. 여기에 취향이나 인테리어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스마트폰업계에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색상을 추가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20플러스에 보라색을 입힌 ‘BTS에디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S20시리즈는 그레이·화이트 등 기본 색상에 통신사별 전용 핑크·레드·블루 등을 추가했다.

LG전자 벨벳은 ‘색상’을 특징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기본 4종에 국내 이통사 전용 색상 4종, 해외 대상 3종으로 총 10종을 출시한다. 총 10종을 출시한다. 지난해 출시했던 V50씽큐와 V50S씽큐가 블랙 단일 색상이었던 점과 비교된다. 국가마다 모든 색상을 전부 출시하진 않고 국가별 트렌드·이동통신사 선호도에 따라 달라진다.

국가별 선호하는 색상을 제품에 입히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중국·중동 지역의 경우 ‘골드’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갤럭시Z플립은 국내 포함 일부 지역에만 ‘골드’색상을 출시했고, 앞서 아이폰8도 골드색상이 인기를 얻었다.
통상 원가절감을 위해선 색상을 다변화시키지 않는다. 올해 출시한 아이폰SE의 경우 뒷면은 블랙·화이트·레드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지만 앞면은 검정색으로 통일했다. 업계에선 원가 절감에 치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수요예측 등이 정교하게 가능해졌기 때문에 10개를 의욕적으로 낼 수 있게 됐다”며 “기술혁신으로 블랙 단일 제작 원가나 색깔별 10개를 만드는 원가가 큰 차이가 없게끔 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전했다.

생활가전 역시 인테리어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개성 있는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랜선집들이’ 등 집을 꾸미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현상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누구든 ‘나만의 가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제품 특성에 따라 색상 역시 차별화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제품 타입과 함께 다양한 재질과 15개 색상 패널을 마련했다. 지난 18일 출시한 식기세척기는 7가지 패널을 준비했다. 제품 자체 색상을 늘리는 것보다 제품 본체에 외관만 바꿔 색상을 다변화시키는 방법이다.

다만 전자레인지와 직화오븐은 패널 변경식이 아닌 비스포크‘형’ 색상을 입혀 여러 색상을 출시했다. 비스포크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색상을 입혀 일체감 있는 주방 인테리어를 표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널을 다양화 시키면 설치·조립 등 그만큼 손이 필요해 공정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라 제품 자체 색상을 늘리는 것보다 꼭 비용이 줄어든다고 할 순 없다”며 “냉장고의 경우 화이트·메탈 등 기본적 색상 외 핑크 색상이 인기가 많은데 50~60대 고객들이 많아 색상 다변화가 꼭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지난 4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를 내놓으면서 검정·흰색 외 핑크·그린·베이지 등 총 5가지 색상을 적용했다.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엔 로즈골드 색상을 입혔다. 위니아대우도 특별한 색상을 입힌 제품의 카테고리를 넓힌다. ‘클라세 팝 에디션’은 블루색상을 입힌 공기청정기와 전자레인지를 선 출시 후, 김치쟁장고, 냉장고, 세탁기까지 넓힐 예정이다.

위니아대우는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나머지 제품들도 올해 트렌드 컬러인 ‘슬레이트 블루’가 적용될 것”이라며 “기존 출시됐던 제품들에 몇 가지 기능을 추가로 담아 최신 성능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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