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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세계 사이버 범죄 시장 격변··· 트렌드마이크로 “다계층 보안 수립해야”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트렌드마이크로가 지하세계의 사이버 범죄 서비스 거래 운용 및 패턴에 대한 내용을 담은 ‘지하 세계 사이버 범죄 시장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하 세계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범죄자들 간 거래를 위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디스코드(Discord)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이동함에 따라 사용자 익명화가 증가된 것을 확인했다.

지하 세계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주요 사이버 범죄는 ▲성착취 범죄 혹은 사진 인증을 우회하기 위한 딥페이크 서비스 ▲주사위 패턴을 예측하고 로블록스의 복찹한 캡챠(Captcha, 사람만 인지할 수 있는 문자를 보여주고 입력하도록 하는 자동방지 시스템)을 파괴하는 AI 기반 겜블링 봇 ▲해킹된 디바이스 및 기업 네트워크에 대한 서비스형 액세스 관련 서비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계정에 접근해 디바이스 교체를 요청하는 보증 스캠 등이다.

에드 카브레타 트렌드마이크로 사이버 보안 최고 책임자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계층화된 리스크 기반 대응이 필수”라며 “이번 연구는 트렌드마이크로가 딥페이크, 랜섬웨어, 인공지능(AI) 봇, 서비스형 액세스 및 고도로 타겟팅된 심 스와핑(SIM-Swapping) 등의 위협을 기업에 조기에 경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사법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지하 세계 사이버 벚뫼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경찰 조직에 의해 여러 범죄 관련 조직 포럼이 삭제됐고 남은 포럼들도 지속적인 디도스(DDoS) 공격 및 로그인 경로 문제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지하 세계 시장에 대한 신용도가 약화되면서 거래처 검증 및 사용자 익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크넷 트러스트(DarkNet Trust)로 불리는 신규 웹사이트가 생겨나고 있다. 다른 지하 세계 시장들 또한 판매자 및 구매자의 직접 결제를 지원하고 암호화폐거래, 다중 서명 인증, 암호화된 메시징 및 자바스크립트 금지 등의 보안 조치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 서비스의 체계적인 상품화가 진행됨에 따라 관련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암호화 서비스는 기존 1000달러에서 20달러까지 서비스 가격이 급락했다. 일반 봇넷은 하루 평균 200달러에서 최대 5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랜섬웨어, 원격 액세스 트로이 목마(RAT), 온라인 계정 크리덴셜, 스팸 서비스 등의 서비스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수요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물인터넷(IoT) 봇넷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탐지되지 않은 새로운 악성코드의 변형 서비스는 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뉴스 및 사이버 프로파간다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으며 유권자 데이터베이스(DB)는 수백달러에 거래되는 중이다. 포트나이트와 같은 게임 계정은 평균 1000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하 세계 시장의 사이버 범죄는 진화하는 여러 유형의 공격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계속해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마이크로는 변화하는 위협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기업 보안 위협을 관리할 수 있는 다계층 보안 방식 수립을 권고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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