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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렌털업계, 더위가 오면 시작되는 ‘별’들의 전쟁

- 임영웅·전미도·강하늘 등 40대 이상 공략 위한 스타마케팅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날씨가 더워지면 렌털업계에서도 여름철 성수기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정수기는 사계절 제품에 속하지만 아무래도 여름에 더욱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떠오르나 봅니다.

특히 올해 여름은 지난해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코웨이·청호나이스 등 주요 렌털업체들은 얼음과 냉수를 생성하는 ‘얼음정수기’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앞두고 전략제품을 출시한거죠. 렌털업계에선 동종업계 경쟁사뿐 아니라 제조업체도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딤채 등 제조업체들이 ‘정수기 냉장고’를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정수기를 사용하고 싶지만 주방공간을 아끼고 싶을 때 소비자들은 정수기 냉장고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판매를 본격화하기 위해 렌털업체들이 선택한 방법은 ‘스타 마케팅’입니다. 업체 불문하고 과거 렌털업체 광고모델들을 살펴보면 공유·송강호·현빈·원빈·이영애 등이 있습니다. 정수기는 ‘믿고 마시는 물’을 만드는 만큼 이미 전국민에게 유명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연예인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올해 렌털업체 광고모델은 인지도가 급상승한 ‘신인’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신인들은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쉽게 알아보고, 관심 가지는 인물들입니다. 렌털서비스를 이용하는 주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거죠. 실제 모델들을 앞세워 전략제품을 홍보하면 그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을 발탁한 청호나이스입니다. TV광고가 온에어된지 아직 보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장 영업 직원들이나 회사 분위기를 보면 임영웅 모델 발탁 이후 제품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호나이스는 “이달 정수기 판매대수는 전년동월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판매된 얼음정수기 중 약 40%가 임영웅이 광고하는 세니타라고 하네요.

코웨이는 아이스(AIS) 정수기 광고 모델로 배우 전미도를 택했습니다. 얼마 전 종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극 중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 역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활약한 인물이죠. 코웨이는 전미도가 드라마에서 보여준 전문적이고 깐깐한 이미지가 정수기 성능과 차별성을 보여주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이 드라마는 40대 여성 시청률 평균 17.4%입니다. 코웨이 역시 중장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 선정으로 보입니다.

현대렌털케어는 KBS ‘동백꽃 필 무렵’으로 중장년층에 인기를 얻은 배우 강하늘을 발탁해 ‘큐밍 더슬림 히든케어 정수기’를 알렸습니다. 역시 올해 5월 신규 가입 신청이 전년동월대비 3배 이상 늘고, 대부분 고객이 강하늘이 광고한 제품을 신청했다고 전해집니다.

업계에선 국내 정수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정수기 신제품을 내놓고 집중 공략하는 건 렌털제품 신규 계정 수 확보를 위해서입니다. ‘구독경제’가 발전하면서 렌털산업 규모는 점점 커지는 중입니다. 렌털 서비스도 단지 고객을 유지하는데서 벗어나 플랫폼을 넓히는 게 중요하 시점입니다. 가장 첫 단계로 정수기 계정 수를 늘리는 방법입니다.

자가관리형이 늘고 있는 공기청정기나 비데와 달리 정수기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곤 여전히 ‘정기관리 서비스’가 필수인 제품입니다. 2~4개월마다 현장 직원이 각 가정에 방문해 서비스를 하면 그만큼 추가영업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외부 직원이 소비자 집 안에 들어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즉, 뜨거운 스타 마케팅은 여름철 성수기에 전략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함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더 많은 잠재수요 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큰 그림’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올여름 별들의 전쟁에서 승기는 누가 잡게 될지 기대됩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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