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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매각 어디로…본사정규직 AS인력 변수될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현대HCN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며 딜라이브, CMB 등 2개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짜로 평가받는 현대HCN의 예비입찰에 통신3사가 모두 응찰했다. 얼마전 LG헬로비전과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합병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물론, KT도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내세워 입찰에 뛰어들었다.

통신3사의 관심을 한꺼번에 받고있는 현대HCN과 달리 딜라이브는 수년전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 한때 KT가 인수를 시도했지만 합산규제 등으로 없던 일이 됐다.

KT도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앞세워 현대HCN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딜라이브는 또 다시 후순위로 밀려난 셈이다.

가장 먼저 매각을 시도했고 수도권 가입자가 MSO 중 가장 많음에도 불구, 딜라이브가 찬밥신세가 된 이유는 복합적이다.

첫번째 걸림돌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는 가격대이다. 2007년 딜라이브 전신인 씨앤엠 시절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2.2조에 지분 93.8%를 인수했다. 국민연금 등 22개 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2조2000억원을 빌렸다. 2016년 채권단은 8000억원을 출자전환했고 이자율도 7%에서 4%로 조정했다. 딜라이브 차입금을 2000억원 줄였다. 그래도 1조4000억원의 채무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매각 초반에는 무려 2조원 이상을 불렀다. 수년간 매각이 불발되며 1조원대로 낮아졌고 최근에는 1조원 이하로 가격을 낮췄다는 얘기가 들린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이미 CJ헬로와 티브로드 매각을 통해 MSO 가치가 산정된 만큼 딜라이브가 예전 가격을 고수한다면 매각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MSO 및 통신사들과는 다른 AS인력 운영구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딜라이브는 설치, 수리 등 AS 기사를 본사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노사가 강하게 대립한 끝에 2016년 단계적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바 있다. 현재 260여명이 정규직으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다른 MSO들과 통신사들은 자회사, 협력사 형태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 역시 이번에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자회사 설립을 통해 설치기사 계약문제를 매듭지었다. 만약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가 딜라이브를 M&A하게 되면 AS 기사간 형평성 문제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일부 통신사들은 이같은 딜라이브의 인력구조와 강성인 노조 등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최근 딜라이브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공개 매각을 선언한 현대HCN의 행보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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