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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설’ 낸드 시장 상승세…삼성·SK “쌓고 쌓는다”

- 삼성전자, 시장 1위 ‘굳건’·SK하이닉스, 1분기 낸드 매출 20%↑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코로나19 역설이다. 서버와 PC 수요가 늘어나면서, 낸드플래시 업황이 살아났다. 반도체 제조사는 반색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135억8000만달러(약 16조7794억원)다. 전기대비 8.3% 상승했다. 낸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활용된다.

트렌드포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로의 조달이 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히 늘면서 낸드 제조사 재고가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액 45억달러, 시장점유율 33.3%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1.1% 올랐지만, 점유율은 1.2% 내려갔다. 출하량은 줄어든 대신 평균판매가격(ASP)이 증가했다.

2위 키옥시아와 3위 웨스턴디지털도 긍정적이다. 각각 26억달러, 21억달러를 달성했다. 전기대비 9.7%, 12.1% 늘어난 수준이다. 4위 마이크론은 15억달러로 전기보다 6.5% 올랐다. 5위 SK하이닉스는 주요 업체 중 가장 큰 반등을 보였다 14억달러를 기록, 전기대비 19.8% 증가했다. 점유율은 10%대를 회복했다.
낸드 시장 반등은 출하량과 고부가가치 제품이 동반 상승한 덕분이다. 낸드는 쌓는 방식으로 성능을 높인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1세대(24단) 수직구조 낸드(V-NAND) 상용화에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 고층화는 진행형이다. 2세대(32단), 3세대(48단), 4세대(64·72단), 5세대(92·96단), 6세대(128단)까지 진화했다. 세대 전환은 통상 1~2년이 걸린다.

주요 업체들은 96단 이상 제품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160단 이상 7세대 낸드를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76단 4차원(4D) 낸드를 연구하고 있다. 인텔은 올해 144단 낸드를 양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128단 낸드를 생산한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는 협업을 통해 측면 미세화 기술과 112단 수직 메모리를 결합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수가 남았지만 낸드는 서버 시장과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체 간 고층경쟁이 치열한 만큼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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