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올해 무선이어폰(TWS: True Wireless Stereo) 시장 최대 화두는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이다. 여기에 주변음 허용 등 기술이 더해져 사람들의 다양한 행동패턴에 따라 소리를 세밀하게 관리하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무선이어폰이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는 이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이 고공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올해 본격적인 경쟁에 참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9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무선이어폰 출시가 유력하다. LG전자도 올해 ‘톤프리’ 라인업 4종을 연내 순차 출시한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제품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LG전자는 “기능별 가격별로 카테고리를 나눠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하는 것만으로 경쟁하는 단계는 지나고 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함께 따라오는 기술은 주변 소음을 확장하는 ‘트랜스퍼런시(Transparency) 모드’다. 흔히 ‘주변음 허용’ 모드로 불린다. 주변 소리를 제거해 음질에 집중하다 차량 경적 소리 등을 못 듣는 위험성을 배제하기 위함이다. 이어폰을 빼지 않고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는 편의성을 위해서도 활용된다.
무선이어폰은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주변음 허용모드 기능의 조화로 사용자들이 소음을 ‘관리’하는 영역으로 발전했다. 애플 에어팟프로는 ‘노이즈캔슬링-주변음 허용-끔’ 3가지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3.0의 ‘트랜스퍼런시 모드’는 4단계로 제공한다. 삼성 갤럭시버즈플러스의 경우 ‘주변소리 듣기’를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없지만 커널형 이어폰이 물리적으로 귀를 막자 이같은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주변소리 듣기 기능이 유용하다면 다음 제품에서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소니코리아 1000X시리즈 무선이어폰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노이즈캔슬링과 주변음 확장을 20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이어폰을 쓰는 환경이 사람마다 다양해 이런 상황들에 모두 최적화시키기 위한 구성이다. 한층 더 발전한 ‘적응형 사운드’는 무선이어폰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지해 노이즈캔슬링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왼쪽 이어폰 터치패널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일시적으로 외부 소리가 들리는 퀵 어텐션 기능이 활성화돼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대화를 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는 “퀵 어텐션 기능을 별도 추가한 이유는 기내에서 승무원과 대화하거나 카페 주문 등 사람들과 대화를 위해서다”라며 “단순히 주변 소리를 키우는게 아니라 그 중 사람 목소리를 잡아내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무선이어폰업계 관계자는 “소음을 너무 줄이면 오랜 시간 사용 시 멀미가 나기도 해 소리를 얼마나 제거·증폭할지 정하는 것 하나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후 출시될 제품은 음질과 배터리 용량은 물론 노이즈캔슬링, 주변음 허용, 방수 등 적절한 조합으로 사람들의 환경을 커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