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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승부처로’ 게임 빅3, 2분기 판도는?

- 지난 1분기, 한국 매출이 승부처 작용…엔씨 ‘내수 최강’ 입지 다져
- 넷마블 신작 성과 2분기에 온기 반영 ‘턴어라운드 변수’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9045억원, 7311억원, 5329억원. 넥슨과 엔씨, 넷마블의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크기 순으로 나열한 수치다.

‘게임 빅3’로 불리는 3개사 중 엔씨는 예상된 깜짝 실적을, 넥슨은 전망치 이상, 넷마블은 전망치에 소폭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이 때문에 분기 매출 규모로 엔씨가 넷마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파란을 일으켰다.

넥슨은 지난 1분기에도 ‘업계 맏형’다운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1% 감소했으나 작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찍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당시 던전앤파이터(던파) 중국 매출이 크게 올랐다. 올해 1분기, 한국 실적이 최대 규모를 찍은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게임 소비가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해 전망치를 넘어섰다.

엔씨도 넥슨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국내 매출 규모가 경쟁사를 압도한다. 7311억원 중 6346억원을 국내에서 벌어들였다. 국외 매출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압도적인 국내 매출 규모로 문제 제기를 덮은 경우다. 린저씨(리니지 충성 이용자들)를 업고 리니지2M 3411억원, 리니지M 212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명실공히 내수 최강 게임기업 입지를 다졌다.

넷마블은 두 경쟁사와 달리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한국 매출이 줄었다. 1552억원이다. 국외 매출이 37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늘었지만 경쟁사 실적엔 미치지 못했다. 작년 3분기에 6199억원으로 매출 정점을 찍고 2분기 연속 하락세다. 신작 출시가 지연된 영향이 컸다. 넥슨 던파와 엔씨 리니지에 비견될 초대형 게임 브랜드를 갖지 못한 아쉬움이 드러난 1분기였다.

게임 빅3의 2분기 실적은 어떨까. 넥슨은 지난 12일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글로벌 출시했다. 상반기 중엔 ‘피파모바일’을 국내 선보인다. 두 게임의 성과와 더불어 중국 던파가 2분기 실적의 상수이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여름 중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를 앞뒀다. 3분기 실적 성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엔씨는 간판 라인업인 리니지2M·M의 실적 유지에 자신감을 보였다. 연말까지 리니지2M의 안정적인 지표를 유지, 최대 매출원 안착을 전망했다. 리니지M이 2년간 분기 2000억원 초반대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듯 장기적인 매출원으로 만들겠다는 게 회사 의지다. 연말까지 대형 신작 출시는 없다.

넷마블은 지난 3월에 대형 신작 ‘A3’ 출시가 이뤄져 2분기에 온기 반영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상당 수준의 턴어라운드”를 자신했다. 2분기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아시아)’과 ‘스톤에이지월드(국내/글로벌)’ 출시도 예정 중이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에 세븐나이츠2 등 대형 신작 출시와 글로벌 진출 이슈가 몰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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