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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숨은 접촉자, 통신사 기지국으로 찾는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통신3사가 서울시와 방역 당국 요청을 받아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 인근 기지국 접속자 정보를 제출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통신사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사례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자료 제출 협조 공문을 받고 문제의 이태원 클럽 주변 기지국 데이터를 모아 이날 중 제출할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요청받은 당일 자료제출을 마쳤다.

대상은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자정부터 새벽 5시를 기점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 내 킹클럽·트렁크·HIM·소호·퀸클럽 등 주요 클럽과 호프 주변 5G 및 LTE 기지국에서 모은 정보를 가공한 것이다. 해당 시점 확진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접속 기록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중수본 요청으로 어제부터 자료를 수집해 오늘(12일) 중 제출할 계획”이라며 “방역 당국이 주체인 만큼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려우나 이번 경우는 이태원클럽 인근 접속자 모두의 명단 제출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감염병에 대한 판단 등은 질병관리본부(질본)이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국내 동선 확인이 필요할 경우 경찰서를 통해 통신사에 위치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 통신사는 확진자의 휴대폰 식별번호와 기지국 사이 통신 기록으로 휴대폰 사용자가 몇 시 어느 지역에 있었는지 위치 정보를 추출한다.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통신사는 감염병 의심자로 파악되는 사람의 접속 정보(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제출해야할 의무가 있다.

이번 사태의 경우 그러나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인 데다 부정적인 여론으로 숨은 접촉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방위적인 통신사 기지국 정보가 이례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젊은 무증상자도 많을 것으로 보여 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동단위 접속자 파악은 구로콜센터, 동대문PC방, 서래마을 와인바에 이어 4번째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파악된 이태원클럽 방문객 5517명 중 3112명이 연락이 안 된다”면서 “현재 통신기지국 접속자 명단 등을 통해 방문객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 방문객이 검사를 받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른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는 11일 오전 8시 기준 79명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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