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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요동치는 트래픽…전 세계 통신사 대응책은?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인터넷트래픽 대응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등이 일상화되면서다.

한국의 경우 탄탄한 정보기술(IT) 인프라로 문제가 덜한 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인터넷트래픽은 코로나19 이전인 1월과 비교해 약 13% 증가했으나 이는 통신사들이 관리하는 네트워크 용량의 60~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해외 각국의 트래픽 상황은 어떨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분석사이트 브로드밴드나우가 지난 3월 북미 200개 주요 도시 인터넷 속도를 측정한 결과 88개 도시가 지난 10주에 비해 네트워크 속도 저하를 겪었고, 일부 도시에선 다운로드 속도가 40% 이상 느려졌다.

같은 기간 유럽도 비슷한 보고가 이어진다. 영국 전역에선 주요 통신사의 일시적인 이동통신 장애가 발생했으며, 이탈리아 1위 통신사(텔레콤 이탈리아)의 경우 유선 인터넷트래픽이 70%늘었다. 전 세계 인터넷트래픽은 2월 말~3월 말 평균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대대적인 네트워크 과부하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각국 정부와 사업자들은 예기치 못한 서비스 끊김과 통신 재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취약계층을 포함해 인터넷 연결성을 보장하는 지원책과 인터넷트래픽 모니터링 체계가 주를 이룬다.

미국은 지난 3월13일(현지시각)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통신사들과 연결성 유지 서약을 체결했다. 인터넷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하고, 각종 행정절차와 의료시스템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나 사기행위를 막기 위해 스팸 전화·문자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현지 통신사들은 일반 고객들의 인터넷 연결성을 보장하기 위한 데이터지원책을 내놨다. AT&T는 초고속인터넷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고 신규가입 시 요금 무료 또는 할인을 제공한다. 버라이즌도 모바일 핫스팟 데이터를 추가 지급했으며 지난달까지 국내통화요금을 무료화하기도 했다. T모바일은 모든 데이터 요금제 대상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로밍 제외)한다.

유럽연합(EU)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와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BEREC)의 공동성명을 통해 향후 네트워크 혼잡이 발생할 경우 트래픽 관리 조치를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구글 유튜브 등 OTT 이용량 증가로 인한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이들 플랫폼 사업자가 유럽 지역 내 스트리밍 전송률(비트레이트)을 낮추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좀 더 강력한 조치들이 명시돼 있다. 지난 3월25일 발표한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 조치 방향에 따르면 필요할 경우 동영상 스트리밍과 같이 특정 범주의 데이터 트래픽을 제한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이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어하거나 제로레이팅을 일시 중단할 수 있도록 규제기관과 통신사업자들이 긴밀한 협력 중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1일과 10일에 걸쳐 개인 서비스 및 원격 진료 등 B2B 서비스에 대한 인터넷 연결성 보장 협약을 각각 마련했다. 현지 통신사업자들은 데이터 제공량 추가를 포함한 지원 방안을 자체적으로 내놨다. 프랑스 통신규제청(ARCEP)은 3월25일 무선 기지국 구축 시 필요한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총무성 대처 방침을 발표하고 통신 정책과 관련해 전파 사용료 지불 기한 연장, 통신 요금 지불 기한 연장, 재택근무 시스템 지원 등 방안을 내놨다. 일본은 3월26일 코로나19 대책본부를 설치한 데 이어 4월7일 도쿄 등 7개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사태를 선언한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한국처럼 속도 제어 무제한 데이터(QoS) 서비스가 보편화돼 있지 않아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무제한 조치나 요금 연체 중단 등 대책이 필요한 것이고, 유럽은 망 중립성 규범이 강하고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트래픽을 강력히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국내 상황에 맞게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유·무선 트래픽 주요 구간에 대한 모니터링 감시를 강화하고,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구간 용량을 증설하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소상공인 통신요금 1개월 감면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관련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4월9일부터 EBS 교육 콘텐츠에 대한 모바일 데이터 요금도 무료화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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