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는 금융,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업무 효율화의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도 기업 경영 혁신 전략의 최대 관심사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RPA가 언택트(Untact) 시대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5월14일(목) 열리는 RPA 컨퍼런스에 앞서 기획기사를 통해 현 RPA 시장 및 발전 방향을 전망한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국내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의 진화는 이제 그 속도가 크게 의미는 없어졌다.
대체적으로 RPA의 관심사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단순 반복업무'의 단계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속도 보다는 질적 진화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RPA로의 발전을 앞두고 기업의 경영철학, 조직전략 등 기업내부의 가치들을 공유하면서 전진하려는 모양새다. 올바른 상황 전개다. 또한 RPA 고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기업들의 노하우, 즉 RPA 베스트 프렉티스(Best Practice)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지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업무 프로세스의 비대면화, 언택트 대응과제에 있어 RPA를 새로운 도구로 인식하려는 모습인데, 이것이 기존의 RPA 고도화 전략과 맞물려 어떠한 방향성을 갖게 될 것인지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RPA 고도화, 그러나 숨어있는 난제들
올해 국내 RPA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기능의 고도화’가 꼽힌다. 지난 2~3년간 기존의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로 커버리지했던 RPA의 기능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결합되면서 보다 수준 높은 업무로, 또 다양한 업종과 업무로 적용 영역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산업군을 불문하고, RPA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RPA 고도화 투자에 적극적인 국내 금융권의 경우, RPA를 활용한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전략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정형 및 비정형의 빅데이터 분석 작업, AML(자금세탁방지시스템)의 고도화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RPA를 이용한 빅데이터 자료수집과 규제 분석 대응 이슈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RPA 대응 업무가 복잡하고 고차원으로 진화된만큼 RPA 사업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AI를 결합시킨다고해서 복잡한 업무가 스스로 해결될리는 만무하다. RPA만으로 완벽하게 100% 대응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기술적으로도 RPA의 사각지대는 여전히 군데 군데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점을 기업이 어떻게 인정하고, 도전하고 극복해 낼 것인지가 2020년 뿐만 아니라 향후 3~4년간 국내 RPA 시장의 화두다.
물론 RPA의 양적인 확장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은행, 보험 등 IT투자 여력이 풍부한 대형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RPA의 고도화로 넘어가고 있지만 중소형 금융회사가 많이 포진한 2금융권은 기존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한 발 늦게 뒤쫓아오는 모습이다.
RPA의 기술적 진화못지 않게 기존 RPA 통합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려는 니즈도 커지고 있다. 올해 2단계 RPA사업에 나서는 우리은행은 RPA 관리포털 업그레이드를 통해 22개 과제 업무별 원격 운영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등 일부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RPA의 경우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은행 업무의 특성과 망 분리 등 인프라 상의 제약을 고려해 RPA 효율성을 최대한 확보하기위한 전략이다.
◆RPA고도화, 실패 리스크를 줄이려면
RPA 고도화는 본질적으로 실패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RPA고도화의 실패는 결국 업무 프로세스 혁신의 실패이기때문에 기업에 미치는 후폭풍이 더 크다. 따라서 성공적인 RPA 고도화를 위해 기업은 자신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반드시 선행돼야겠지만 혁신적인 성공 모델에 대한 과감한 벤치마킹도 병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와 동시에 이제는 기업들 스스로가 RPA 사업에 있어 ‘창의력’을 발휘해야할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RPA의 고도화 과정에서는 특별한 표준 방법론이나 매뉴얼이 따로 존재하지않기 때문에 '업무 프로세스 혁신'(PI; Process Innovation)의 일부로써 RPA를 정의하고, RPA와의 괴리를 줄이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대기업의 RPA 사례에서 보면, 복잡하고 민감한 업무일수록 RPA 도입 과정에서 기업내 관련 부서들간의 이해 절충은 더 어려워진다. 이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업 내부의 비효율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실제로 RPA 도입 이후,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규제 때문에 고비용이 초래된 경우도 적지않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RPA 고도화 사업에서의 실패요인을 줄이기위해 현장 중심의 RPA 모델링,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정에서 통합전략의 중시, 기업내부 협업구조의 혁신, 고도화가 어려운 업무에 대한 재정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2020 RPA] '2020년 차세대 RPA 혁신 전략' 컨퍼런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디지털데일리>가 국내 최고의 RPA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는 방식과 기업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2020 차세대 RPA 전략’ 컨퍼런스를 오는 5월14일(목),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 이벤트홀(3F)에서 개최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SaaS 기반의 RPA도입 및 활용, RPA의 통합 관제 전략, 애플리케이션 자동화 전략 등 RPA 최신 핵심 주제들을 토의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아무쪼록 차세대 RPA 혁신 전략에 관심있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