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혼합현실 시장 규모는 2조1010억원에 달한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SK텔레콤이 MS와 손을 잡고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 문을 열었다. SK텔레콤은 점프 스튜디오를 아시아 대표 콘텐츠 허브로 만들어 실감미디어 대중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를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5G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아시아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 결과다.
점프 스튜디오 혼합현실 콘텐츠는 양사 실감미디어 기술의 집약체다. MS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로 인물 움직임을 홀로그램 비디오로 구현하고, SK텔레콤 ‘T 리얼 플랫폼’ 공간인식‧렌더링 기술로 홀로그램과 현실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콘텐츠를 완성한다.
SK텔레콤은 점프 스튜디오를 전담하는 전문 제작진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점프 스튜디오 제작진은 연출, 촬영, 컴퓨터 프로세싱, 그래픽 분야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곳에서는 106대 카메라가 설치돼 360도로 초당 최대 60프레임 촬영을 지원한다.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점프 스튜디오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3D 프로세싱 ▲렌더링 기술로 기존 3D 모델링 작업의 수작업 공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해 콘텐츠 제작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이 스튜디오에서 1분간 촬영했을 때 600GB에 달하는 영상 데이터를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300MB 수준으로 자동 압축해 제공하며, 기존 미디어 제작 시스템과 호환성이 높은 비디오 포맷(MPEG4)을 지원한다. 또, 복잡한 수작업 과정을 거쳐야 했던 기존 3D 모델링 콘텐츠 제작방식도 자동화했다.
SK텔레콤은 “3분 분량 혼합현실 콘텐츠를 만든다면, 기존 방식으로는 통상 3~4개월간 수억원대 이상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며 “하지만 점프 스튜디오에서는 1~2주만에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3D 홀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의료진이 환자를 홀로그램으로 보며 치료 방법을 연구하거나, 살아있는 유명 인물을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박물관에 보존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혼합현실 콘텐츠를 꾸준히 확보해 ‘점프 AR∙VR’ 서비스 볼거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공연‧광고 기획사, 게임‧영화 제작사 등 다양한 기업(B2B) 고객과 파트너십을 맺고 혼합현실 콘텐츠를 제작‧공급할 계획이다. 아이돌을 3D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공연과 광고에 활용하거나, 게임과 영화 속 캐릭터를 제작하는 사업도 가능하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점프 스튜디오를 통해 혼합현실 콘텐츠를 확대해 실감미디어 대중화 시대를 열 것”이라며 “점프 스튜디오를 아시아 대표 콘텐츠 허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티브 설리번 MS 혼합현실 스튜디오 사업 총괄 담당은 “SK텔레콤 기술력이 결집된 점프 스튜디오가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MS는 엔터테인먼트,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혼합현실 콘텐츠를 접목한 전문기업이다. 2018년 가상현실(VR) 영화 ‘어웨이크’ 제작에 참여해 등장인물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했으며, 수년전부터 마돈나를 비롯해 미국 록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보컬 빌리 코건 등 여러 유명 가수들의 홀로그램 뮤직비디오와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