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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0 밖 음원은 정산도 힘들어…판 바꾸려는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김소영기자] “(차트) 톱100 밖의 음원은 재생수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된 정산을 받기가 힘든 구조다.”(이상우 연세대학교 교수)

21일 디지털경제포럼(대표 이상우)은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개최한 '음원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음원 정산 방식의 개선방안' 특별세미나를 통해 이용자 중심의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 도입에 힘을 실었다.

현재 국내 음원 사용료 정산은 ‘비례 배분’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용자들이 음원서비스 플랫폼에 지출한 총 금액을 전체 이용자의 총 재생수로 나눠 곡당 단가를 산정하고 여기에 특정 음원의 재생수를 곱해 권리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이다.

이 경우 팬덤이 공고한 일부 인기 가수나 아이돌 등이 전체 음원 사용료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게 된다. 이상우 교수의 지적대로 톱100 밖의 음원들은 현행 비례 배분 방식에서 소외되고 있는 셈이다.

얼마 전 네이버는 ‘이용자 중심의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이용자가 실제 듣는 만큼 해당 음원에 사용료가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쉽게 말해 ‘사람별 정산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중 네이버가 서비스 중인 바이브(VIBE) 서비스에 도입한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비즈니스 리더는 이날 세미나에서 “아티스트들조차도 어떤 형태로 수익이 자신에게 오는 건지 몰랐다”며 “인(人)별 정산 방식이 가장 심플한 방식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자체 모의실험(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사람별 정산 방식은 ‘폭넓게 사랑받는 아티스트’일수록 사용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리더는 “팬층이 두껍다면 장르 불문하고 정산 금액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수 팬덤의 반복 재생으로 인한 사용료 정산 편중 현상도 해소 가능하다는 게 이 리더의 설명이다. 기존 정산 방식 대비해 보다 다양한 음원에 수익 배분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리더는 “요즘 컴퓨팅 파워나 빅데이터 처리기술이 좋아졌기 때문에 (새 정산 방식 운용에) 비용이나 시간이 증가하진 않는다”며 “기존에 신탁단체들이나 권리사들도 올바로 정산됐는지 확인하고 싶을 테니 그런 점에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순 있지만 정산 자체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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