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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살아있네…외출 막혀도 매출 올라, 뭔 일?

- 배틀리그 도입·러닝머신 감지 등 ‘야외→실내 플레이’ 성공적 전환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코로나19의 지구촌 확산으로 수혜를 입은 대표적 업종이 게임이다. 가정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 다운로드 건수가 늘었고 이용자 수, 앱 매출액까지 덩달아 올라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지난 3월 전 세계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건수를 33억건으로 봤다. 전년동기 대비 51%가 성장한 수치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이 예상된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고(Pokémon GO)’도 여전히 글로벌 매출 수위권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켓몬고는 지난 2016년 미국 나이언틱이 출시한 세계적인 모바일 흥행작이다. 이용자들은 야외를 돌아다니며 게임 지도 내에서 맞닥뜨리는 포켓몬을 수집하고 주변 이용자들과 협동하거나 대결을 벌일 수 있다. 쉽게 말해 외출이 필요한 게임이다. 코로나19가 만연한 지금 상황엔 플레이가 제한된다.

그러나 포켓몬고는 센서타워가 발표한 지난 3월 전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 구글플레이 9위, 같은 기간 앱애니 발표 순위로는 전체 12위를 기록했다. 제대로 콘텐츠를 즐기려면 외출이 필요한 데다 출시 3년째를 넘긴 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센서타워는 해당 기간 포켓몬고를 가리켜 “전 세계적인 폐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관련 이유로는 “실내에서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게임 플레이를 바꾸고 특별한 티켓팅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법이 지출에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나이언틱은 올해 초 포켓몬고에 ‘배틀리그’를 도입한 바 있다. 전 세계 트레이너(이용자)들과 온라인 대결(PVP)을 통해 순위를 올리는 랭킹전 콘텐츠다. 일정 거리를 걷거나 포켓코인을 사용해 참여할 수 있다.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모험모드를 개선해 러닝머신에서 뛰는 걸음도 추적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도 더했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포켓몬고 야외 이벤트를 대부분 취소했지만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그 직후인 3월9일부터 16일까지 매출이 평소 대비 더욱 높게 나왔다. 배틀리그 시즌1 개최와 맞물리는 시기다. 야외에서 실내 플레이로 성공적인 전환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7일, 나이언틱은 포켓몬고 실내 플레이를 위한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용자가 새 아이템 ‘리모트 레이드패스’를 사용하면 근처 상태에 표시되거나 맵 상에서 탭을 할 수 있는 레이드배틀에 참가할 수 있다. 또 매일 하나의 필드 리서치 과제를 받아 완료할 수 있다. 향후 매출 추이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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