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20년 2분기 국내 게임 시장은 어떤 경쟁 양상을 보일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1분기 게임업계는 한 달 이상 재택(원격근무)을 진행하는 등 강제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간 바 있다. 지금처럼 재택이 장기화되면 신작 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현재 국내 빅3 게임업체 중 하나인 넷마블이 무기한 재택 연장을 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다. 신작을 쏟아내는 등 속도전으로 유명했던 게임 기업이 대외적 요인에 발목을 잡혔다. 자의반 타의반 속도보다는 한 방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6일부터 일선 복귀를 진행한다.
2분기 넷마블은 ‘스톤에이지M’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톤에이지M은 스톤에이지 지식재산(IP) 기반의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국외 선출시돼 흥행 점검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오는 게임이다. 지난 2018년 대만, 마카오 등지에 출시돼 인기를 끌었고 중국에 나와 대박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넷마블 실적에 스톤에이지M 중국 매출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같은 기간 넥슨은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글로벌 출시를 진행한다. 이 게임도 중국에서 성공했다. PC원작 카트라이더의 실시간 대결의 재미를 모바일로 옮겨 최적화한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이어달리기 등 모바일 전용 모드를 갖춰 국내는 물론 서구권까지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노린다.
2분기에 들어서도 상당수 게임 기업들은 재택을 연장했다. 특정 요일을 정해 자율 출퇴근을 시행하거나 부서장 직권에 따라 개발부서의 출퇴근 규모를 조절하며 신작과 기존 게임 프로젝트에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업데이트 시즌 등 필요 시엔 개발 인력들의 출근 규모를 늘리는 식이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 발발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옥 폐쇄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업계 외부에선 가정 내 게임 플레이 시간이 늘어서 좋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지만, 꾸준히 흥행작을 내야 하는 업계 입장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중국산 게임의 국내 진입은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시장 최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중국 현지에선 게임기업들의 업무가 정상화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최근 출시된 중국산 게임 ‘AFK아레나’가 놀라운 흥행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야심작 중심의 흥행 결정력을 높이는 전략을 채택, 국내 업체들과 2분기에도 일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