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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손잡은 NBCU ‘피콕’ OTT 대전 합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 컴캐스트 자회사 NBC유니버설(이하 NBCU)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전에 합류했다. NBCU는 최근 SK텔레콤과 지상파3사 간 합작회사 웨이브와 콘텐츠 수출 파트너십을 체결한 곳이다. 이에 새롭게 선보인 NBCU OTT 서비스에도 웨이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NBCU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엑스피니티X1‧플렉스 등 일부 컴캐스트 고객 대상으로 OTT ‘피콕(Peacock)’을 시범 공개했다. 피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리지널 프로그램 중 상당 부분이 제작 중단된 만큼 우선 기존 콘텐츠부터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유명 코미디 드라마 ‘30 Rock’과 ‘쥬라기공원’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에서 모든 사용자가 피콕을 볼 수 있는 공식적인 출시 시기는 오는 7월15일로 예정돼 있다.

피콕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자리하고 있는 OTT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바로, 광고를 활용한 가격정책이다. 현재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플러스 등 대부분 서비스는 광고를 적용하지 않는 가격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피콕은 광고를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를 본다면 무료로 피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들 고객은 7500시간에 달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단, 시간당 5분가량의 광고를 봐야 한다. 피콕 프리미엄은 월 4.99달러로, 광고가 포함되지만 콘텐츠는 1만5000시간에 달한다. 광고 없는 버전의 경우 월 구독료는 9.99달러다. 컴캐스트 가입자라면 피콕 프리미엄은 무료로, 광고 없는 피콕은 5달러에 제공된다.

NBCU가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으면서도, 소비자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강구한 조치다. 광고가 없는 다른 OTT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가격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 구독료는 월 8.99달러부터 시작하며, 디즈니플러스는 월 6.99달러, 훌루 5.99달러, 애플TV플러스 4.99달러다. 오는 5월 출시를 앞둔 HBO맥스는 월 14.99달러로 알려졌다.

NBCU는 이러한 무료화 정책을 통해 피콕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까지 3000만~3500만 계정을 확보하고 5년째부터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NBCU는 이미 피콕과 관련해 수백만달러의 광고를 판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컴캐스트는 향후 2년간 피콕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피콕 OTT 플랫폼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웨이브와 NBCU가 협력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앞서, NBCU는 지난 10일 웨이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류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시범공개 기간 국내 웨이브 콘텐츠는 아직 피콕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전국 출시가 이뤄진 후, 본격적인 콘텐츠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등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훌루는 지난 8일 기생충을 공개했는데, 일주일만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는 한국향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고, 실제 ‘킹덤’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웨이브는 국내 지상파3사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매년 최대 5개 작품을 NBCU에 공급하기로 했으며,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추천하는 역할도 맡는다. NBCU가 보유한 미국 지상파방송, 계열사 채널뿐 아니라 피콕에서도 한국 드라마 방영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NBCU와 협력을 맺었지만 아직은 수출 전”이라며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NBCU는 NBC, NBC뉴스, NBC스포츠, 유니버설픽쳐스, 드림웍스, 유니버설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41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이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영화 ‘슈렉’, ‘미니언즈’ 등을 제작하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을 배급한 곳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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