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장기화 시 산업 전반 침체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코로나19가 만든 일상은 ‘비대면(언택트)’이다. 예상치 못한 언택트 생활로 전자업계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 반도체, PC 등은 수요가 늘어난 반면 스마트폰, TV 등은 생산·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는 결국 시장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94달러다. 지난 2월 대비 2.08% 증가한 수준이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128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 제품 가격도 4.68달러(3월)로 전월대비 2.6% 올랐다.
D램 및 낸드의 가격 증가세는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이끌었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버 증설, 재고 축적 등의 이유로 메모리를 구매하고 있다. 언택트 효과로 온라인동영상, 게임 등 이용시간이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대만 난야테크놀로지 등은 1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2억350만대로 지난해(2억2291만대)보다 8.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IDC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전년대비 1.5% 하락에서 5~10% 추가 하향으로 수정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시 산업 전반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당장은 서버 증설 등으로 판매가 늘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결국 스마트폰 등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장 자체가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는 “국내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드는 분위기지만, 유럽과 미국 등은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산라인 및 유통망이 연결된 만큼, 세계적 대유행이 끝나지 않으면 전자업계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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