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주목받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늘어났다는 게 주된 해석이다.
주요 OTT 서비스의 최근 이용자 지표를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마인더’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월 첫째~셋째 주와 2월 첫째~둘째 주 사이 넷플릭스 앱 이용자 수가 92만명에서 104만명으로 12.8% 확대됐다.
웨이브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 이전 6주와 이후 6주를 비교했을 때 실시간 시청량이 16.4% 증가, 영화구매도 19.2% 증가했다. 티빙 역시 확진자 발생 전과 비교해 8일 기준 전체 시청 시간과 순방문자 수가 각각 77%, 59% 증가했다.
KT 시즌은 8일까지 4주간 실시간 채널 시청횟수와 VOD 구매횟수가 전달 대비 각각 14%, 10% 상승했다. 특히 재난·바이러스 관련 영화 인기가 치솟기도 했다. 영화 ‘감기’, ‘컨테이젼’의 1월23일~2월24일 일평균 이용횟수는 지난해 10~12월 대비 94.6배 증가했다.
그러나 업계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이용자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코로나19보다는 각종 콘텐츠 및 프로모션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하기도 한다. 또 시즌의 경우 이용량 증가 배경으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효과를 꼽았다.
실제 OTT 업계는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은 힐링 테마관을 편성하는 한편 무료 영화를 확대하고 최대 50% 할인을 제공하는 타임세일관을 10일까지 운영했다. 왓챠플레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확진자·자가격리자에게 1개월 무료 이용권, 전 국민 대상 3일 무료 이용권을 배포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방학 시즌에는 이용자들의 시청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도 있고, 요즘에는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플랫폼마다 방문자 수나 콘텐츠 시청량이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최근의 증가세는 코로나19로 인한 효과도 물론 있겠지만 유의미한 지표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OTT에 대한 화제성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넷플릭스·왓챠플레이·티빙·웨이브 등 4개 OTT를 키워드로 한 정보 게시량은 5일 기준 9733건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해 8일 7639건으로 주춤했다. 웨이브의 경우 3월 들어 실시간 채널과 VOD 시청 시간이 2월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뉴스 속보 시청이나 재난 관련 영화가 늘어난 면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콘텐츠의 화제성에 따라 그때그때 이용량이 달라진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신규 가입자 증가세도 코로나 전후로 특별히 높아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