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올해 초 나란히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월부터 건조기로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2월 생산차질을 겪던 삼성전자가 3월 초부터 다시 물량 공급에 들어가고, LG전자도 3월 초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5일부터 건조기 신제품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신제품 ‘그랑데AI’를 먼저 출시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생산 공장 차질이 생겨 물량부족 현상을 겪었다. 3월 초 다시 물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본격적 경쟁이 3월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24일 오후 찾은 서울 강서지역 한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원은 “이달 말이나 3월 초 쯤 물량이 들어와 지금 주문하면 대기시간은 일주일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제품 경쟁은 초반 LG전자가 우위인 분위기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생산 공장 위치에 따른 결과다. LG전자는 건조기 전량을 국내 창원공장에서 생산한다. 반면 중국 공장 중심으로 건조기를 생산하던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감염병 확산으로 쑤저우 공장이 춘제(春節·설) 연휴가 길어지고, 쑤저우시 정부의 추가 휴업 권고에 따라 약 열흘 간 생산에 차질이 있었다. 지난 10일부터 공장이 재가동 됐다. 다시 점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과 국내 물량 부족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 차질 문제로 물량이 모자라는 건 아니고 신제품 효과 때문에 매장에서 주문한 것보다 더 많은 주문량으로 공급이 부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올해 신제품 건조기를 막 출시한 시점에 중국에서 공급을 못하는 상황이 생겼고, 이후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된 만큼 계획했던 만큼 수급이 원활히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생산차질 문제를 겪었어도 생산과 판매가 직결되는 건 아니라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올해 판매 시작 단계에서 양사가 수월함과 수월하지 않음의 차이가 생겼는데, 그런 점에선 LG가 우위 분위기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건조기 경쟁은 지난해 LG전자 건조기 논란 이후 한층 격화됐다. 작년 초까지 국내 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전기로 직접 열을 만드는 히터식이 아닌 냉매 형태를 변화시키는 히트펌프 방식을 도입, 소위 ‘대박’이 났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소비자들이 히트펌프식 건조기에 악취, 먼지낌 등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LG전자는 전부 무상 리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LG전자 점유율이 떨어지고 삼성전자가 일부 반사이익을 누렸다. 동시에 삼성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조기 시장은 약 10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생활가전 분야의 경우 대부분 제조사들이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공식적 점유율이 집계되지 않는다. 삼성과 LG가 각각 ‘건조기 1위’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올해 신제품 판매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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