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솔루션팀 종합] “코로나19 공포 때문에 오프라인이 다 막혀있다. 온라인으로 돌린다해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매년 3월, 신제품 출시를 알리기위해 연례 고객 행사를 가져왔던 국내 SW 기업의 마케팅 담당 임원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IT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의 시름의 깊어지고 있다.
IT기업들에게 3월~4월은 중요하다. 겨우내 공들여왔던 신제품 전략, 새로운 서비스 론칭 등 대고객 마케팅이 이 시기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2월 중순이후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신되면서 시장 분위기도 급격히 경색됐다.
3월로 예정됐던 오프라인 행사들은 이미 줄줄이 취소된 상태다. 이제는 그 불똥이 4월로 넘어갈 수도 있어 걱정이 커지고 있다.
물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고객에게 신제품 정보를 전달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주고받는 느낌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한국IBM은 올 3월에 예정됐던 오프라인 고객 행사중 온라인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온라인으로 전환하되 여의치 않은 행사는 보류한 상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3월중 예정됐던 행사는 일단 모두 취소했으며 후속 일정을 다시 세팅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도 3월 예정했던 대고객 마케팅을 일단 유예시켰다.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전문기업인 오토메이션 애니웨어는 3월초 기자들을 대상으로한 봇 개발 및 시연회를 연기했다.
또 다른 RPA 전문기업인 그리드원도 "교육2회, 3월 말 연례행사 1회 등 총 3회의 행사가 예정됐었는데 일단 4월 말로 연기했다"며 "2주 정도 지켜보고 추가 연기나 취소 등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체 접점으로 뉴스레터 강화 및 영상을 제작해 고객에게 배포하거나 꼭 필요하면 웨비나를 검토하고 있다.
국산 SW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은 중소기업 CEO들을 모아놓고 매달 첫째주에 CEO 조찬 포럼을 해왔으나 2월에 이어 3월에도 일정을 취소한 상태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아직 확산중이기때문에 어떠한 행사계획도 잡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IT업계중 최대 행사로 손꼽히는 AWS의 연례행사가 오는 4월16일과 17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데, 아직까지는 연기나 취소가 검토되고있지는 않은 상태다.
국내 IT업계의 마케팅 행사가 차질을 빚는 것과 별개로, 오는 3~4월중 방한이 예정됐던 외국 바이어들이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IT업계로서는 고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3, 4월 행사는 따로 없는데 해외사업부에서 해외 출장 혹은 오기로 한 외국 바이어 등 일정을 취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가급적 확산 위험을 줄이기위한 재택근무도 늘고 있다. SK C&C는 26일부터 전사 재택근무가 결정됐다.임산부 등 우선적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보안업체인 지니언스는 부서장의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들은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로선 시중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 상황을 타개할 만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3, 4월 국내 IT업계의 마케팅 활동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는다면 상황이 정상화되는 속도도 빠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부는 2월말과 3월초, 앞으로 약 2주간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녀 25일 오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수는 893명이며, 이중 대구·경북의 확진자가 731명에 달한다.
아직은 특정 지역 중심으로 비교적 높게 확산돼 있는데 이것이 전국적으로 확산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만약 확산세가 진정되거나 진정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잡히면 4월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