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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中 경제위축, 국내 반도체 · 휴대폰에 악재”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코로나19'의 확산은 관광객 축소와 중국 내수 위축 등을 통해 유통업·호텔업·항공업·화장품업 등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또한 중국 기업의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타격으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약화로 IT,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제조업으로도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가 발간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과의 높은 경제적·지리적 연계성으로 한국 산업 전반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세계적 전염병(Pandemic)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경제적 파급력은 지난 2002년 중국 광동성에서 시작됐던 사스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18년전 사스 사태 당시 세계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5.9%로 확대됐고 중국의 해외관광 지출은 154억 달러에서 2765억 달러로 급증한 상태이기때문에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를 전제하면 부품 및 소재 조달과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중국의 수입수요도 위축될 수 있으므로 전자기기, 기계, 화학 등 주요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부품 및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우리 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과 중국내 반도체 수요의 감소 두 가지 측면에서 우려를 제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에는 YMTC, XMC 등 칭화유니그룹 계열의 반도체 기업 2개가 있으며 확진자가 200명 이상 발생한 상하이 인근 우시와 쑤저우에는 SK하이닉스(DRAM)와 삼성전자(후공정)가 위치해 있다. 따라서 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부품, 소재 조달 및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고순도 불화수소 수급도 우려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국은 2000년대부터 글로벌 분업구조에 본격 참여하면서 주요 제품의 중간재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산업별 국내 부품소재 자급률은 반도체는 27%, 디스플레이 45%, 자동차 66%이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의 경기침체가 반도체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 보다 본질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중국 수요의 감소에 따라 국내 산업 전자부품, 영상분야 특히 통신장비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장비(휴대폰) 품목이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 국가이며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태 지역의 반도체 시장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한국은 수출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반도체 수출의 중국(홍콩 포함)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중국의 경기 둔화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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