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월드’는 3D 설계 분야 사용자 컨퍼런스로 최신 3D 기술을 배우고, 경험하는 자리다. 다쏘시스템의 주력 제품인 ‘3D CAD’ 영역은 그동안 소수의 전문가를 위한 B2B 솔루션으로 자리해왔다.
마찬가지로 주력 제품인 제품주기관리(PLM) 역시 제조기업의 근간인 동시에 전문적인 기술영역에 들어간다. 즉 여타의 다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와 같이 첨단 기술과 아키텍처가 중요한 근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다쏘시스템의 제품 및 전략에는 항상 인문학적인 접근이 계속돼왔다. 연례 행사인 ‘3D익스피리언스 월드’에서도 기술을 강조하기 보다는 사람의 삶을 어떻게 개선하고 서로간의 연결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하는 ‘이상’을 제시하는 키노트가 이어졌다. 예를 들어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이 기조연설에서 DB 기술에 대해 2시간 이상 늘어놓는 광경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물론 유럽(프랑스)에 근간을 둔 글로벌 기업이라는 특성도 일정 부분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다쏘시스템은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보다는 ‘인더스트리 르네상스’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부활이라는 문화운동을 뜻하는 ‘르네상스’와 최근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혁신’과 ‘전환’은 결을 달리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다쏘시스템은 전통적인 제조업계에도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인문학적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CEO는 인문학적인 접근방법에 대해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인간의 꿈을 이해하는데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사실 제품의 기능에 소비자들은 관심이 없다. 기업도 감성적 측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바씨 CEO는 “BMW도 제품을 강조하기 보다는 운전감성(드라이빙 이모션)을 얘기한다. 복잡한 부품과 설계가 들어가는 항공기도 감성적 부문은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예술과도 맞닿아 있다. 새로운 경험이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는 제품을 설계하는 엔지니어와 산업디자인이 연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산업디자인은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가 있고 이는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의 시대를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앙 파올로 바씨 CEO는 “지난 30년간 기업들이 완성한 초격차 제조기술의 경쟁력에 팬덤을 일으킬 요소를 접목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감성을 얘기하고 강조하는 것이 엔지니어링 부분에 있어 낮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