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는 그동안 비용 처리해 온 멤버십 포인트를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 기준을 변경했다. 이번 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실적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당장 지난해 4분기 실적부터 이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고객이 멤버십 포인트를 많이 사용할수록 무선매출액과 무선 가입자당평균이익(ARPU)은 감소하게 된다. 다시 말해 멤버십 포인트를 쓰면 쓸수록 통신사 입장에서는 불리한 매출 구조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통신사가 실제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멤버십 사용처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지난 해 12월31일 롯네시네마, 지난 달 31일 메가박스 제휴를 종료했다. LG유플러스는 VIP 이상 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콕, 라이프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영화콕을 선택한 고객의 경우 기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무료 예매(통합 월 1회)에서 CGV 한 곳으로 혜택이 축소된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으면서 유료콘텐츠 50% 할인 혜택을 없앴다. 멜론과의 제휴 할인 혜택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으며, 플로(FLO) 월 300회 무료 듣기는 월 100회로 줄었다. T멤버십 커플 고객에게 1년에 2번 제공해 온 메가박스 영화표 1+1 혜택도 사라졌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20% 할인 혜택도 종료됐다. KT는 VIP 무료 영화 관람 횟수를 연 12회에서 6회로, 스타벅스 무료 사이즈업 혜택을 주 1회에서 월 1회로 축소했다.
통신사는 신규 멤버십 혜택을 추가하거나 멤버십 포인트를 무제한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영화관과 같은 주 사용처에 대한 혜택 변경을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다. 멤버십이 통신사 매출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니, 실질적인 혜택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통신사는 전체 매출 중 멤버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멤버십 제도는 기존 가입자 유지와 신규 고객을 유인하는 만큼, 만족도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3사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고객이 실제 사용한 멤버십 포인트가 매출에서 차감되는 것은 맞다”며 “그렇다고 멤버십 원칙을 바꿀 정도로 고민할 사항은 아니다. SK텔레콤의 경우, 매출은 약 13조원인데 연간 멤버십비용은 1000억원 수준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