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012년부터 IB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지니 로메티가 퇴진한다.
30일(미국 현지시간) IBM은 신임 CEO에 클라우드 및 인지 소프트웨어 부문(Cloud and Cognitive Software)을 담당해온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사진 위>를, 신임 회장에 지난해 인수한 레드햇 CEO인 짐 화이트허스트를 선임한다고 공식 밝혔다. 정식 취임일은 4월 6일이다.
이번 수장 교체는 지난 8년 간 이어온 리더십의 대대적인 교체다. 무려 40년 간 IBM에 근무해 온 로메티 CEO의 퇴진으로 IBM의 전략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62세인 로메티의 뒤를 잇는 새 CEO는 클라우드와 왓슨과 같은 AI를 담당하던 인도계 임원 아르빈드 크리슈나다. 또 오픈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등 전략 확대를 위해 인수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의 CEO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IBM은 일찌감치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지난해 340억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레드햇을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로메티 CEO는 “아르빈드는 IBM의 다음 시대에 적합한 CEO”라며 “AI와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블록체인 같은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기술자이며, 미래 비즈니스를 주도할 리더”라고 평가했다.
또, 짐 화이트허스트에 대해선 “레드햇을 오픈소스 엔터프라이즈 IT 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서비스의 선두 제공업체로 포지셔닝한 노련한 리더”라며 “IBM의 일부로서 그 기술의 범위와 이점을 훨씬 더 광범위한 고객군으로 빠르게 확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올해 57세인 크리슈나 신임 CEO는 1990년 IBM에 입사했으며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부터 시스템&기술그룹의 개발과 제조, 그리고 최근까지 클라우드와 보안, 인지컴퓨팅 연구 등을 총괄해 왔다.
한편 지니 로메티 CEO는 올해 연말까지는 IBM 이사회 의장으로 남는다. IBM 측은 로메티 회장의 재임 기간 중 IBM 포트폴리오는 50% 이상 늘어났으며, 210억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꾸렸다고 전했다. 재임기간 중 인수한 업체만 65개에 달하며, 가장 최근에 인수한 업체는 레드햇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그의 CEO 재직기간 중 IBM의 주가는 25% 하락했으며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 심지어 구글, 알리바바 등에 밀려 주도권을 갖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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