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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풍 에어컨' 에너지비용 잡았다…“AI로 제어, 최대 47% 절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환 상무, 유미영 상무, 서형준 마스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환 상무, 유미영 상무, 서형준 마스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거실에 있던 TV가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들어가 집에서도 '개인공간'의 시간이 많아진 것처럼, 에어컨 역시 '방방가전(방마다 설치하는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무풍에어컨은 집안 여러대의 에어컨을 보다 편리하게 관리하고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15일 삼성전자는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2020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지난해 제품과 비교해 이번 제품에서 달라진 점은 벽걸이 에어컨으로의 인공지능(AI) 확대 적용과 위생관리 편의성 강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에어컨 구매자의 약 30%가 스탠드형·벽걸이형 각 1개씩을 세트로 구매한 경우에도 추가로 에어컨을 구매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실외기 1대에 스탠드형 제품1대와 벽걸이형 에어컨 2대를 설치할 수 있는 홈멀티 모델을 확대 도입한다.

집안의 에어컨의 개수가 늘어날 때 우려되는 점은 전기 사용료다. 삼성전자는 에너지효율 등급을 높이는데 인공지능(AI)을 이용했다. 작년 에너지효율 등급이 강화되면서 삼성전자는 무풍기술과 미세온도 조절 등 절전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올해 제품에는 이런 기능들이 그대로 적용됐을 뿐 아니라, 소비자가 실사용조건에서도 전기량 사용을 줄일 수 있는 AI 절전기술 추가했다.

삼성전자 서형준 마스터는 "에어컨 실외기는 환기가 제대로 안되면 에너지 효율이 낮아지는데 이 경우 에어컨이 소비자에게 알림을 보낸다"고 말했다. 모션센서를 탑재해 사용자가 방에 들어오면 켜지고 나가면 절전모드로 바뀌기도 한다. 이 경우 최대 43%까지 절전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사용자의 건강과 에너지 절감을 모두 잡기 위해선 에어컨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다. 삼성전자는 별도 도구 없이 에어컨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내부 팬의 블레이드까지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제품은 내부 패널 분리를 위해 공구를 이용해 나사를 돌려 분해하는 방법이었지만, 올해 제품은 손잡이로 돌리면 열리도록 구성됐다.

무풍에어컨은 패널 분리 과정을 인식해 음성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 패널을 분리하면 "패널이 분리돼 운전이 종료됩니다"라는 음성이 나온다. 이후 패널을 다시 장착하면 "패널이 정상적으로 장착돼 에어컨 운전이 가능합니다"라고 알려준다.
지난해 스탠드형 에어컨에 빅스비를 적용한데 이어 올해는 벽걸이형에도 확대 적용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개발팀 유미영 상무는 "스탠드형 에어컨에 빅스비를 탑재하고 조사해보니 소비자 70~80퍼센트가 매일 음성을 통해 에어컨을 제어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올해 룸 에어컨을 새로 출시하면서 음성인식 기능을 넣을 지 고민했는데 에어컨의 특성을 살려 AI 기능을 탑재하는 게 맞겠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빅스비 솔루션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되어있어 에어컨이나 모바일, 냉장고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가령 거실에 있는 스탠드형 에어컨에 "하이 빅스비, 룸에어컨을 켜줘"라거나 "하이 빅스비, 내 스마트폰 찾아줘"라고 명령하면 방안 에어컨이 작동되고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두 개 이상의 빅스비가 탑재된 디바이스가 있는 경우 "하이 빅스비"를 불렀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도 해결했다. 유 상무는 "멀티 디바이스 웨이크업이라는 기술을 내부적으로 개발해서 같은 공간에 이을 때 '하이 빅스비'라고 얘기하면 거리를 신호 세기를 측정하고 어떤 디바이스가 대답할지 정한다. 룸에어컨이 멀리 있을 경우 대답하지 않고, 갤러리(스탠드형 에어컨)이 답한다. 만약 갤러리가 대답했지만 룸 에어컨에 제어를 원하면 갤러리가 대신 그 명령을 클라우드로 보내 룸에어컨을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에 빅스비를 무분별하게 탑재하진 않을 계획이다. 유 상무는 "공기청정기의 경우 전원을 껐다 켰다 하거나 특별히 제어를 많이 하는 제품이 아니어서 굳이 음성탑재를 하기보단 다른 디바이스를 통해 공기청정기를 제어하는 형태로 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 역시 가정 내 필수재로 자리잡아가며 이 기능을 에어컨에 담았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함께 있는 투인원 제품을 찾는 사람들도 무풍에어컨을 눈여겨 볼 전망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환 상무는 "삼성 갤러리와 와이드 벽걸이형 에어컨에 탑재된 공기청정기 기능은 일반 공기청정기 성능보다 뛰어나다"며 "기능 도입하면서 일반 공기청정기 시장을 잡아먹진 않을까 걱정하던 부분도 있었는데 공기청정기가 전체 방을 다 커버하기는 힘들어 이 역시 방방마다 설치하고 있다. 에어컨에 대한 공기청정 기능과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함께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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