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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다크웹, 국내 마약 사이트 38개··· 가입자 급증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2019년 한 해 동안 다크웹에서 신규로 개설된 마약 사이트 도메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한 신규 가입자 수 또한 크게 늘며 다크웹 상의 마약 범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보안전문기업 NSHC의 다크웹 모니터링 시스템인 ‘다크트레이서’를 통해 파악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다크웹 국내 마약 사이트 도메인 개설 수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다크웹 국내 3대 마약 사이트의 신규 가입자가 1346명에 달한다. 다크웹 가입자의 신상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2019년 다크웹에서 신규로 개설된 한국 사이트 도메인 개수는 총 28건이다. 다크웹에서 한국 사이트가 개설된 2013년 이래로 최대의 신규 도메인 개설 수치를 기록했다. 이중 마약 관련 사이트 도메인은 총 13개다. 이로써 다크웹 누적 한국 마약 사이트 도메인 개수는 약 38개 됐다.

다크웹의 마약 사이트에서는 은밀한 마약 거래를 위해 암호화를 제공하는 PGP 공개키를 사용한다. 실제 마약 거래를 위해 신규로 가입하는 사용자들은 자신의 PGP 공개키를 등록해야 한다. 또 마약 경험 및 가입 경로와 계기 등을 작성해 등급 요청을 신청하고 운영자에 의한 등급이 향상된 가입자만 거래할 수 있는 등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다.

NSHC는 다크웹 한국 마약 사이트에 등록된 PGP 공개키를 분석해 3대 마약 사이트에 가입한 사용자가 총 3814명이며 이들 중 1346명이 2019년에 신규로 가입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 이들 중 414명은 2개의 마약 사이트에, 26명은 3개의 마약 사이트에 중복 가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복 가입자의 경우 마약 거래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에 지속적인 추적과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NSHC의 다크웹 인텔리전스 서비스인 ‘다크트레이서’를 통해 파악된 다크웹 상의 한국 사이트 도메인 누적 개수는 약 108개다. 꾸준히 한국에서 개설된 도메인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웰컴투코리아’와 같은 아동음란물 사이트도 무려 17개의 사이트가 한국에서 만들어졌다.

NSHC 최상명 수석연구원은 “다크웹의 범죄 현황을 다년간 꾸준히 모니터링한 결과 국내의 마약 관련 범죄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 파악됐다”며 “다크웹으로 신규 마약 구매자들이 몰려들고 있고 신규 마약 사이트가 계속 개설되는 등 다크웹에서 마약 범죄를 추적하고 예방할 수 있는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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