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은행의 IT와 디지털전략을 총괄해온 황병욱 대구은행 부행장이 대구은행의 차기 행장 최종 후보군 3명에 포함돼 주목된다.
그동안 국내 은행권에서 IT전문가 그룹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은행장(CEO)까지 역임한 사례는 거의 없다. 다만 과거 대구은행에선 CIO(최고정보책임자)를 역임한 하춘수씨가 10년전인 지난 2009년 은행장에 취임했고, 이어 DGB금융지주 회장까지 역임한 사례가 있기때문에 최종 낙점을 위한 향후 6개월간의 레이스가 주목된다.
DGB금융지주는 27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개최하고, 지난 1년간 DGB금융지주 및 DGB대구은행 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1단계 CEO육성프로그램 결과를 발표했다.
DGB금융지주측은 이번 발표에서 DGB대구은행장 최종 후보군은 황병욱 부행장보, 김윤국 부행장보, 임성훈 부행장보 3명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그룹 임추위는 지난 1월 DGB금융지주 회장인 김태오 회장을 한시적인 은행장 겸직으로 결정하고, 이후 국내 금융권 최초로 CEO육성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주 및 은행의 이사회 구성원 전체가 직접 참여하는 차기 은행장후보에 대한 역량과 자질을 검증에 들어갔다.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전원이 모여 프로그램 운영전반 및 19명의 후보자 개개인에 대한 리뷰를 하고 최종 후보군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후 금일 3명의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
먼저, 최종 후보군에 오른 황병욱 부행장보(사진)는 IT분야 전문가로 지주 디지털혁신본부장 및 은행의 IMBANK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와함께 iM뱅크, iM#(샾), 모바일 웹뱅킹서비스의 성공적인 런칭 등 DGB금융그룹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mation) 전략을 주도해 왔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김윤국 부행장보는 지주 경영혁신본부장 및 행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고 다년간의 영업점장 및 지역본부장 경험과 리스크관리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 경영관련 주요 업무를 담당한 점이 강점이다.
임성훈 부행장보는 은행 공공금융본부장을 역임하며 대형 시중은행들과의 치열한 지자체 금고 쟁탈전 속에서도 대구은행이 지역의 금고지기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는데 크게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최종 후보군은 2020년 6월까지 심화과정인 2단계 CEO육성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되며, 그룹 임추위는 해당 프로그램의 평가결과에 따라 2020년 하반기에 차기 은행장에 최정 내정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서인덕 의장은 “김태오 회장은 은행장 겸직과 동시에 후계양성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였으며,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CEO육성프로그램으로 내부규정과 지배구조규범 등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본 CEO육성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기록·관리하여 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인 CEO육성 및 승계절차로 만들어 갈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지주 및 은행의 이사회 구성원들은 독립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선정된 최종 후보군들에게는 “모두의 관심 속에서 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명예를 존중하고, 공정하게 경쟁하기를 당부하며,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차기 은행장으로서의 역량을 높여주기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DGB금융그룹은 차기 은행장 육성프로그램 뿐 아니라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여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하였으며, 건전한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하여 경영진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장치 또한 정비되는 등 조직과 시스템에 의한 경영체제를 통해 정도경영·윤리경영의 실천으로 신뢰받는 DGB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