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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독형 5G 스트리밍 게임 시대 연다…“월정액 만원 이하”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가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을 내고 다양한 게임을 무제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상품이다. KT는 무료 시범 기간을 거쳐 내년 3월 정식 서비스를 공개한다. 월 구독료는 1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20일 KT는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독형 ‘5G 스트리밍 게임’ 출시 구상을 밝혔다. KT는 대만의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 업체인 유비투스와 손잡고 플랫폼 구축부터 콘텐츠 수급까지 협업한다. 자체적으로 국내외 게임 콘텐츠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달 만원 이하로 100여종의 게임을=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 상무<사진>는 이날 기자와 만나 “KT 5G 스트리밍 게임의 월 구독료는 1만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무료 기간에 여러 피드백을 받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5G 스트리밍 게임은 현재 50종의 게임 타이틀을 확보했다. 딥실버(Deepsilver)의 FPS 게임인 ‘메트로 2033 리덕스(Metro 2033 Redux)’, SNK의 대표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XIII’, 볼리션의 ‘세인츠로우4’ 등을 즐길 수 있다. 개별로 구매하면 약 95만원 상당이다.

내년 3월 정식 출시 버전에선 게임 콘텐츠가 100여종으로 확대된다. 그렇게 되면 한달에 만원이 안 되는 돈으로 100여종 게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KT는 5G 요금제에 스트리밍 게임을 패키지로 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5G 대표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
5G 스트리밍 게임은 별도 다운로드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게임에 접속해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PC와 콘솔(TV에 연결해 쓰는 가정용 게임기)이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고사양 대작 게임을 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은 초고속·초저지연의 5G 네트워크를 만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 세계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가 2023년 25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 애플, 엔비디아, MS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신사들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도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시범적으로 선보인 상황이다.

◆구독형 5G 스트리밍 게임이 온다=KT는 5G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 국내 첫 구독형 서비스로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각각 MS·엔비디아와 손잡고 5G 클라우드 게임을 독점 출시했으나 아직 베타 버전이어서 과금 정책이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KT는 유비투스와 함께 독자적인 5G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구축했다. 콘텐츠 수급도 직접 도맡는다. 고객 입장에선 다른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계정으로 접속할 필요 없이, 앱을 내려받아 KT 아이디로 로그인만 하면 되는 셈이다. 향후 KT는 국내 중소·인디게임 발굴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박현진 상무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를 위해 글로벌 플랫폼과도 접촉해봤으나 구독료를 적정한 가격으로 맞추기가 어려웠다”면서 “구글이나 MS의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그대로 가져와 아이디만 공유하는 형태로는 발전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구독형 서비스는 인기 대작 게임 수급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과거 음악이나 영상이 그랬듯 게임도 구독형 시대로 넘어가는 추세”라면서 “KT는 그 유통 채널로서 역할을 하면서 국내외 게임과 인디게임까지 다양하게 수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니 조이스틱도 출시…향후 단말 확대=KT는 게임 컨트롤의 정확성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미니 조이스틱’도 함께 선보였다. 모션퀸과 공동 개발한 엄지손가락 크기의 미니 조이스틱은 스마트폰에 끼우면 전원이나 블루투스 연결을 하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KT는 향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PC에서도 5G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단말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분산으로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해 최적의 게임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5G 서비스의 혁신은 스트리밍 게임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KT는 5G 스트리밍 게임을 통해 개방형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고 고객 만족을 높이겠다”라고 강조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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