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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빅3 SK인포섹, 2020년 조직개편에서 엿보이는 ‘야심’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 보안업계 빅3로 불리는 SK인포섹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지난 19일 단행한 조직 개편은 단순히 그 규모뿐만 아니라 조직개편이 가지는 함의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과의 IoT를 우러르는 신용합 보안서비스, 기존 주력사업인 보안관제 분야에서의 클라우드 전략, 나아가 종합보안기업을 지향하는 미래전략까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관련하여 SK인포섹은 ▲그로스(Growth)사업본부 ▲서비스사업본부 ▲영업혁신본부 ▲테크랩스 ▲경영지원/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추진본부 등 5개 본부 체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내년 경영실적 목표치를 함께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보안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것외에 그동안 존재하지않았던 새로운 융합보안 시장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외형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뉴(New) ICT’ 분야의 사업을 총괄하는 그로스사업본부다. 이 조직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조직 테크랩스 등의 비중이 기존보다 훨씬 강화됐다. 이런 변화는 SK인포섹이 가진 정보보안 역량에 출입관리나 시설보호 등의 물리적 위협을 막는 등의 물리보안을 더한 ‘융합보안’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물리보안'은 그동안 국내 전통적인 보안업계의 비즈니스 영역이 아니었다.

이는 앞으로 SK인포섹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서비스가 디지털 시큐리티 통합 관제 플랫폼 ‘시큐디움 IoT’라는 점을 보다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서비스는 기존 시스템의 로그 정보를 수집·분석·처리하는 핵심 기술과 위험 대응·관리 프로세스를 내재화한 ‘시큐디움’의 연장선상에 놓인 플랫폼이다. 시큐디움의 데이터 처리 범위를 물리, 제조운영(OT), 사물인터넷(IoT) 영역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가령 스마트팩토리 환경에서 시큐디움 IoT를 활용할 경우 공장 내 안전사고에 빠르게 대응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중장비 기계에 센서를 설치해 노동자와 중장비 간 충돌 경보 등의 데이터를 축적해 사고 위험 구역을 설정해 동선을 조정하거나 안전관리 기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폐쇄회로 TV(CCTV), 충돌방지, 온도감지 등 IoT 기기의 활용이 늘어날수록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또 모회사인 SK텔레콤이나 같은 SK그룹사인 ADT캡스와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SK인포섹은 ADT캡스와 협력해 ‘ADT캡스 사이버가드’라는 서비스를 선뵀다. ADT가 가진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SK인포섹의 고부가치 보안서비스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ADT캡스 사이버가드’는 ▲정보 자산 보호 ▲서비스 자산 보호 ▲전문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SK텔레콤의 두 보안 자회사가 함께 구축한 첫 서비스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지금은 정보보안 컨설팅과 시큐디움 등 기존 사업 분야의 매출이 크지만 앞으로는 융합보안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 쏟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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