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내년에 P2P 금융법이 발효된다. 온라인 투자연계금융업으로 신설된다. 자기자본 투자의 길이 열리고, 투자수익 세율이 인하되는 등 좋은 기회들이 만들어진다. 혁신금융 플랫폼으로서 P2P 업계의 전망이 밝다고 본다.”
핑거의 전략기획부문 본부장겸 계열사인 핑거비나를 이끌고 있는 이정훈 대표<사진>는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한 ‘2020년 전망, 금융IT 이노베이션’ 컨퍼런스를 통해 ‘혁신금융을 위한 P2P 금융플랫폼 구축 및 운영 전략’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P2P는 국내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가 주목하는 핵심 비즈니스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P2P 금융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투자-대출을 경험할 수 있는 대체 금융 서비스다. P2P 금융법은 지난달 26일 법제화가 최종 확정돼 9개월 뒤인 2020년 8월27일 시행된다.
렌딩사이언스(대표 김갑영)는 국내 핀테크 및 e금융 플랫품 전문회사인 ‘핑거’의 자회사로 지난 2016년 출범했다. 핑거의 주력 소프트웨어인 스크래핑 솔루션을 활용해 P2P 대출 플랫폼을 개발했다. P2P 금융법 발효의 수혜를 받게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이정훈 대표는 “P2P 금융법이 발효되면서 여러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소매금융 전문기업으로서의 전략, 투명한 운영, 투자 금융기관과의 시스템 연계 개발, 상품기획 및 리스크 측정 등을 갖추지 못한다면 업계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렌딩사이언스는 플랫폼과 관련해 사실 본인 확인, 전자서명, 심사 룰 엔진 등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P2P 금융 합법화로 제2금융권에서 관련 문의가 많은데, 대부분 우리가 수십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한 것에 놀라곤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P2P 금융 플랫폼에 요구되는 전략으로 3가지를 언급했다. 첫째는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는 “자사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P2P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크래핑과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파싱을 통해 빠른 지급 절차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비용구조를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금융기관과 운영 비용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비대면 중심 시스템으로 대량 처리 프로세스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투자 수요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입자의 신용 위험이 높더라도 고수익 목표를 가진 투자자가 존재한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담보와 차입자를 담을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