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G 서비스 종료 신청을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보호계획 및 잔존 가입자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폐지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3G, LTE에 이어 올해에는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2G는 약 23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셈이다.
SK텔레콤이 서비스 종료를 추진하는 이유는 가입자 감소나 단말기 부재 등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2G 장비가 노후화돼 더 이상 서비스를 이어가기 힘든 수준이기 때문이다.
23년의 역사에서 보듯 2G 장비는 단종된지 오래다. 2005년을 전후로 생산이 중단됐다. 이제는 유지보수를 위해 필요한 예비 부품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통신장비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테스트 장비를 비롯해 먼저 2G를 종료한 KT 장비, 베트남의 S폰의 자재창고를 전수조사하는 등 다방면으로 예비 부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더 이상의 부품을 추가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2G 기지국 장애처리에 필요한 특정 예비보드의 경우 현재의 장애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고장발생 상황에 따라 올해 완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만간 망에 장애가 나도 고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품 확보가 불가능해지면 해당 장비를 활용하는 지역은 장시간 2G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신도시 개발 등으로 2G 서비스 신규 커버리지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이 역시 2G 장비 단종으로 대응이 불가능하다. 현재는 기존에 운용중인 기지국에 중계기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G 기지국 및 중계기 고장 건수는 2017년 1만8538건에서 2018년 2만3141건, 올해는 상반기에만 1만5582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2G 망 장애 발생으로 인해 고객에게 2G 서비스가 중단된 시간이, LTE 대비 약 5배 이상이다.
SK텔레콤은 "위급 상황 발생 시 긴밀한 대응을 위해 2G 비상 운영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신속한 2G 장애 처리를 위한 복구 솔루션을 개발했지만 이 역시 교체를 위한 부품이 있어야 대처가 가능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