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시큐리티, 2020년 AI 보안관제솔루션 신제품 출시
-에스원과 AI기반 종합보안 서비스 공동 추진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국내 보안기업 이글루시큐리티가 ‘인공지능(AI) 보안’ 전략을 앞세워 보안업계 리딩 기업 도약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먼저, 내년 초 고도화된 AI 보안관제솔루션(SIEM)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공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발판삼아 AI 보안관제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물리보안 기업인 에스원과의 비즈니스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이글루시큐리티가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빌딩에서 열린 IR설명회에서는 이러한 2020년도 사업전략이 투자자들에게 공개됐다.
이 날 IR설명회에서 조동현 이글루시큐리티 경영지원본부 부장은 투자자들에게 “기존 SIEM 제품과 AI 기술을 통합한 제품을 개발 중으로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 2017년부터 AI SIEM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월 AI SIEM 솔루션 ‘스파이더 TM AI 에디선’을 출시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고도화된 AI SIEM 솔루션을 2차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99년 설립된 보안관제 서비스 기업 이글루시큐리티는 창업 초기, 국가정보원 사업을 수주하며 공공부문 점유율을 넓혀갔다. 이후 2000년부터 2010년까지 SIEM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졌다. 2010년 이후에는 보안관제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0년 이후 SIEM을 포함한 소프트웨어(SW) 부문의 매출이 정체기를 맞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올 해 상반기 AI SIEM ‘스파이더 TM AI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약 30% 상승하는 등 SW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SW 매출액만 전년대비 약 30% 증가할 전망이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내년에는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가 구상하는 AI SIEM의 수익모델은 다양하다. 기존 SIEM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별도 AI 모듈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새로운 고객사에는 통합버전의 신제품을 공략할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대규모 공공기관의 SIEM 교체를 앞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관제 서비스의 경우, 한 번 사업을 수주하면 고객사가 꾸준히 유지된다. 내년도 AI SIEM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글루시큐리티가 차세대 먹거리로 AI를 선정한 것은 시장 트렌드를 읽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향후 5년간 AI에 2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우는 등 공공·금융·기업의 AI 사업이 늘고 있다. 회사가 사업 초기, 공공 보안관제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AI 보안관제 시장도 초기에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조 부장은 “정부에서 AI에 드라이브를 걸며 내년도 관련 사업 예산을 늘리고 있다”며 “지금은 소규모 사업이 많아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향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 공공기관에 AI SIEM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A기관의 지방자치단체 관리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구축을 완료했으며 내년도 추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B기관에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글루시큐리티는 내년도 굵직한 공공사업을 노린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대구에 제3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현재 이글루시큐리티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대전센터, 광주센터 보안관제을 사업 맡고 있는 만큼, 대구센터 사업 수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두 센터는 회사 실적의 상당 부문을 견인했다.
에스원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에스원은 이글루시큐리티의 지분 약 11%를 보유한 2대주주다. 최근 양사는 AI 기반 보안관제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물리보안, 정보보안을 통합하는 컨트롤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며 관련 컨설팅, 보안관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조 부장은 “에스원과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융합보안 형태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이 합쳐진 컨트롤타워를 마련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해외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 지난해 일본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기업을 통해 영업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동, 동남아시아 보안 시장에 힘을 실으며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 비중을 높일 전략이다.
한편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매출액은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투자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은 내년도부터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서비스 부문은 매년 10~15%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글루시큐리티의 매출액은 약 647억원, 영업이익은 약 3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는 79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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