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이 유화 신호를 보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류허 부총리가 만나기로 한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양국의 완고한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연말 소비 시즌을 대비한 숨고르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은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졌다. 11일(현지시각)까지 양일간 진행한다. 1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협상단 대표 류 부총리가 미국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중국과 무역협상이 잘 되고 있다”라며 “내일 중국 부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완화가 점쳐지는 이유다. 결과가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고위급 관계자를 만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근거다. 미국은 협상 시작 전 화웨이 규제를 일부 풀었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중국산 25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5%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12월15일부터 16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한다. 사실상 전 중국산 제품을 관세장벽에 가뒀다. 기업용(B2B)에 이어 소비재(B2C)까지 포함했다. 미국은 4분기가 최대 소비 시즌이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 등이 대표적이다.
관세는 가격인상 요인이다. 특히 중국산 제품은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관세 인상 및 부과를 그대로 시행하면 예전같은 소비가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뛰고 있다. 선거는 내년이다. 경쟁자 뒷조사 문제로 탄핵 위기다. 유권자를 위한 당근이 필요하다.
류 부총리는 “중국은 이번 협의를 통해 미국과의 합의를 이끌어낼 용의가 있다”며 “무역전쟁은 중국과 미국에 불리하고 모두에게 손해를 끼친다”라고 미국의 체면을 세워줬다.
이에 따라 미국은 관세 취소 또는 연기로 중국에 연말 대목 가격경쟁력 제공,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입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을 다독이는 ‘스몰딜’이 유력하다. 연말까지는 평화가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화웨이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 의구심은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미국의 중국 견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행동이 아니다. 화웨이는 구체적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중국이 전향적 태도를 취할 확률도 낮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일 건국 70주년 기념식에서 “그 어떤 세력도 중국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미국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지난 7일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한 ▲기업 지원 축소 ▲지적재산권 침해 처벌 강화 등의 법제화 등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