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화웨이가 한국 5G시장에서 해외 통신장비기업인 에릭슨‧노키아와 동등하게 경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커넥트 2019’ 컨퍼런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한국 5G 시장에서 삼성과 경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다만, 에릭슨‧노키아와 같은 해외기업과 공평한 경쟁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통신장비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이자,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4대 기업 중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화웨이는 이러한 삼성전자를 경쟁상대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신, 한국 5G 통신장비 시장에 진출한 에릭슨‧노키아를 경쟁상대로 삼았다.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는 해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에서 화웨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에릭슨과 노키아에 들이대는 잣대를 화웨이에도 동일하게 적용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통신장비를 LTE에 이어 5G에도 도입했다. 이 중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더해 4개사 장비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한국 5G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기를 원하는 만큼, SK텔레콤‧KT 내 에릭슨‧노키아 비중을 노리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통신3사와 5G 단독규격(SA)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통신3사는 화들짝 놀라며 장비공급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통신사가 통신장비 제조사와 기술협의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안은 아니다.
그럼에도 통신사가 유독 화웨이에 대해서만 몸을 사리는 이유는 미국 제재 상황과 사이버보안 우려 때문이다. 이를 화웨이도 모르지 않다. 이에 화웨이는 미국과의 정치적인 이슈를 기술적으로 연관시키지 말아달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당시 멍 샤오윈 CEO는 지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통신3사 모두 화웨이 제품에 대해 내부 평가와 테스트를 상세하게 진행했으며, 화웨이는 기술적으로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기업이기 때문에 5G 단독규격(SA)에 대해서도 3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