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의 중소 알뜰폰 활성화 방안에 대해 경쟁사 SK텔레콤, KT가 강하게 비판했다. CJ헬로 기업결합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진정성이 없을 뿐더러 실제 효과도 미미하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24일 중소 알뜰폰 공동 브랜드·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크게 ▲영업활동 지원 ▲인프라 지원 ▲공동 마케팅으로 이뤄져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어려워하는 단말기 수급부터 요금제 및 유통망 확대, 전산시스템 지원, 멤버십 제휴 확대, 전용 홈페이지 지원 등이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알뜰폰 상생방안은 경쟁사들의 혹평을 피하지는 못했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 LG유플러스의 방안에 대해 "쇼잉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CJ헬로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를 앞두고 정부의 시정조치를 무력화 하기 위함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LGU+는 CJ헬로 M&A 발표 이후 단 한번도 공개적으로 유료방송 사업의 비전이나 케이블TV의 지역성, 공공성 강화 방안 등을 발표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공정위 전원회의와 과기부 심사를 앞두고 뜬금없이 알뜰폰과의 상생방안을 공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SKT의 CJ헬로비전 M&A 추진 당시 LGU+는 일간지에 광고까지 게재하며 ‘CJ헬로비전이 제거되어 경쟁이 저해된다’고 주장한바 있다"며 "이번 상생방안은 규제기관 심사를 앞두고 알뜰폰 관련 시정조치를 회피하기 위한 소위 ‘전략적 쇼잉’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상생방안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LGU+는 도매 가입자 중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비중이 48.8%에 달하고 향후 CJ헬로 인수 이후 전환을 감안하면 자회사 비중은 71.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번 상생 방안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실질적인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T 주장 역시 비슷했다.
KT는 이번 상생방안에 대해 "인수 심사에서 CJ헬로 알뜰폰 사업의 분리매각 등 인가조건이나 시정조치가 부과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함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LGU+ 망을 사용하는 중소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전체 5%에 불과해, 이번 상생안이 시장에서 갖는 영향력 역시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T는 LGU+는 CJ헬로 인수 후 알뜰폰을 성장시키겠다고 주장하지만, 경쟁사에 연 1000억원 이상의 도매대가를 지불하면서 KT와 SKT향 가입자를 유지할 이유가 없는 만큼 가입자를 LGU+나 미디어로그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불공정 영업행위나 현금마케팅을 통해 결합상품 가입을 유도하고, 이용자 차별 행위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KT는 "LGU+의 CJ헬로 알뜰폰 인수가 허용되면, 그간 정부 정책에 따라 1개 자회사만 유지했던 다른 통신사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며 "알뜰폰 시장 왜곡 및 사업자별 역차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행태적 조치만으로는 실효성을 확보할 수 없으며 분리매각과 같은 구조적 조치가 부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