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시큐리온이 국내 백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머신러닝(ML) 기술 활용, 업데이트 주기 최소화 등을 내세운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백신 제품 라인업을 발표했다. 대기업 위주로 시장구도가 형성된 국내 백신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안기업 시큐리온이 5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라인업을 소개했다.
신제품은 시큐리온의 모바일 안티바이러스·스마트TV 솔루션, 악성 앱 종합분석 시스템 등이다. 신제품 라인업에는 시큐리온의 코어 엔진이 적용됐다. 코어 엔진은 관계사인 아이넷캅이 수년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했다.
모바일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온백신’은 클라우드 기반 머신러닝 기술로 신변종 악성 앱을 탐지한다. 개인용과 기업용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으며, 무료다. 온백신은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기업간기업(B2B) 사업에 집중한다.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이사는 “국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모바일 백신 기업간소비자(B2C) 유료화는 힘들기 때문에 B2B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국내 유통을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의 힘을 빌려야 하며, 현재 어느정도 가시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마트TV 전용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온AV 포 TV’는 이용자의 사생활 및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공격 등 보안 위협에 노출된 기기를 보호한다. 지난 5월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온앱스캔’은 머신러닝 엔진으로 악성 앱을 빠르게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앱 내 악성 행위와 위험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2020년께 정식 공개된다.
다만 백신 시장은 이미 대기업 위주로 시장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이날 회사가 차별점으로 내세운 ‘머신러닝’ 기술 또한 안랩이 이미 선보인 기술이다. 따라서 포화된 시장에서 자사의 차별점을 내세우는 것이 시큐리온의 과제다.
유동훈 대표는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분석가의 피로도를 최소하는 동시에,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할 악성코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제품 업데이트 주기를 최대화 해서 기존에 나온 악성코드를 폭넓게 잡기 위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큐리온은 스마트워치 및 커넥티드 카를 보호하는 IoT 보안 솔루션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스마트 홈 보호를 위한 IoT 디바이스 중, 점유율이 높은 TV부터 다양한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동훈 대표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탐지율을 높이기 위해 특정 솔루션만 쓰기보다 여러 솔루션을 병행해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며 “향후 2~3년 내 신변종 악성코드를 탐지율을 지금보다 30% 이상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