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가 하반기 대작 경쟁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연내 출시할 ‘달빛조각사’ 사전예약자 모집을 시작한 첫날에 79만명이 모였다. 하루를 넘긴 이틀째엔 100만명을 돌파했다. 기존 대형 게임들과 비교해도 확연히 빠른 속도다.
대중에게 생소한 게임의 경우 몇 주간의 사전예약자 모집을 진행해도 100만명을 넘기가 쉽지 않다. 하루 만에 100만명을 넘겼다는 것은 달빛조각사에 대한 세간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사전예약자 모집 초반에 엄청난 이용자가 몰린 이유로는 ▲원작 판타지소설 달빛조각사의 유명세 ▲바람의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절치부심한 복귀작이라는 점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마케팅 등을 꼽을 수 있다.
달빛조각사는 남희성 작가가 12년을 연재한 끝에 완결한 판타지 소설이다. 혹자는 ‘군대 내무반마다 소설이 비치돼 있다’며 달빛조각사의 유명세를 알렸다. 달빛조각사는 연재가 길어진 만큼 등장인물도 다양하고 방대한 세계관을 갖춘 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을 어떻게 게임으로 만든다는 것인지에 대해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도 기대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달빛조각사’ 개발에 매진하는 중이다. 송 대표 입장에선 달빛조각사의 성공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회사 간판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는 2013년 출시 당시에 인기를 끌었으나 장기 흥행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후 유명 패키지게임 문명 시리즈를 활용한 온라인게임을 내놨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엑스엘게임즈에선 PC와 콘솔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 2종과 미공개 모바일게임 1종을 개발 중이다. 이들 게임이 힘을 받기 위해선 달빛조각사의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1세대 게임 개발자로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 중인 송 대표의 자존심을 세워줄 게임이 달빛조각사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는 달빛조각사를 앞세워 하반기 대작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하반기엔 라니지2M, 세븐나이츠2, V4 등 쟁쟁한 대형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에 이어 ‘테라 클래식’도 흥행을 성공시켜 마침 분위기를 탄 시점이다. 4분기 출시될 달빛조각사를 성공시킬 경우 향후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를 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