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는 테사레스와 공동으로 멀티무선 접속 기술(ATSSS)을 표준화하고 5G 상용망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멀티무선 접속 기술은 KT와 애플, 도이치텔레콤, 오렌지텔레콤, 시스코가 협력해 3GPP 릴리즈-16 5G 시스템 구조 규격(TS 23.501)에 반영된 기술이다. KT가 2015년 상용화한 ‘기가(GiGA) LTE’ 서비스, 2019년 상용화한 ‘기가 5G’ 서비스 등과 같은 멀티무선 접속기술이다.
KT에 따르면 이 기술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TCP 트래픽의 초기 접속 지연시간이 2배 이상 단축됐다. 또 단말과 코어망 사이에 연결되는 다수의 무선망을 동시 또는 선택적으로 활용해 속도와 전송 신뢰성을 높였다. 그러면 5G 단독모드인 ‘SA’ 또는 5G·LTE 혼합모드인 ‘NSA’과 같은 5G 무선망 구조와 무관하게 추가적인 무선망을 결합할 수 있다.
현재 5G 네트워크는 단독으로 쓰지 않고 LTE와 연계하는 NSA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EN-DC 병합 전송 기술을 적용해 5G와 LTE망에 모두 연결하는 방식을 구현한다. 쉽게 말해 5G가 안 잡힐 때 LTE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KT는 이 방식으로는 속도 지연이 발생하고 기존 LTE 가입자의 전송속도도 감소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병합 전송 기술 대신 5G 단독 전송을 하는 ‘5G 퍼스트(First)’ 전략을 취하고 있다.
KT는 향후 5G SA 구조가 도입되면 ‘5G 저지연 멀티무선접속 기술’을 통해 초저지연·초고속 5G를 제공할 수 있단 입장이다. KT는 “SA 모드에서 5G를 LTE와 결합해 속도 지연성을 더 낮출 수 있다”라면서 “이는 기존 NSA에서 단순히 5G 대신 LTE를 사용하는 병합 기술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5G 고객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스마트팩토리 등 지연에 민감한 기업전용 5G 서비스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멀티무선 접속기술은 KT와 테사레스가 공동으로 국제인터넷 표준화기구(IETF) TCP 작업반을 통해 국제표준화를 주도해 왔다. 테사레스는 유럽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DSL+LTE·3G 하이브리드 본딩(hybrid bonding)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난 7월 22일~26일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개최된 국제인터넷 표준화 기구 105차 회의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표준 규격 기반의 5G 상용망 테스트 완료 결과를 발표해 참여사들로부터 본 표준 규격의 효과에 대한 호응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