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기업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가 클라우드와 만나 더욱 빠른 확산을 꾀하고 있다.
현재 기업의 직원 데스크탑과 중앙 서버단에 설치되고 있는 RPA 솔루션은 라이선스 기반으로, 봇이 증가할수록 기업의 경우 라이선스 부담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RPA 기업들은 레퍼런스 기업의 수적인 증가보다는 기 도입 기업 내의 라이선스 증가에 영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라이선스 증가에 대한 부담에 따라 기업은 클라우드 기반의 RPA 도입을 검토해왔다. 클라우드로 RPA가 전환되면 라이선스 기반이 아니라 사용한 만큼 과금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유지비용을 현실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요구사항이 다양해지면서 RPA 기업들도 클라우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RPA 업체들은 본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지원을 공식화하거나 하반기 중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한 RPA 글로벌 기업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하반기 중으로 클라우드 버전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내 RPA 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서현컨설팅과 포스코ICT는 최근 세무대리업무에 특화된 RPA 서비스 추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RPA 솔루션을 세무분야에 도입해 세무대리업무에 특화된 RPA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나아가 RPA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업무협약은 포스코ICT가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이미지 디렉터, 가상화 등을 지원하는 RPA 솔루션 ‘에이웍스(a.Works)’를 세무대리업무에 도입해 세무신고 기간에 대량으로 발생하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서현컨설팅은 서현회계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는 세무/회계 노하우와 포스코ICT의 RPA솔루션을 결합한 세무대리업무 RPA 서비스를 서현회계법인과 이현세무법인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에는 이를 클라우드 기반 환경으로 이행해 세무대리업무에 특화된 RPA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약 2년 여간 독자 RPA 솔루션 구축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 계열사들의 경우 블루프리즘, 오토메이션 애니웨어, 유아이패스 등 각자 글로벌 RPA 솔루션을 도입해왔는데 1년 단위로 라이선스를 갱신하는 것에 대해 비용면에서 효용성 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포스코ICT가 클라우드 기반의 RPA 솔루션을 내놓으면서 그룹 차원의 클라우드 RPA 보급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무대리업의 RPA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은 개인 사업자 및 법인 사업자들이 챙겨야 할 각종 세무 신고 의무는 많아졌지만, 세무대리업의 치열한 경쟁과 서비스 과잉 공급으로 만족도가 낮아진 세무대리서비스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갑종 서현컨설팅 부대표는 “세무대리업에서 시작된 RPA클라우드 서비스가 다른 업무에도 확산된다면 RPA 시스템 구축 초기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기업 및 업종의 RPA 서비스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