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9일 LG유플러스는 5G 명암을 고스란히 드러낸 2019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5G 설비투자 확대와 가입자 경쟁전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시장 평균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다.
그러나 전체 매출은 늘었다. 5G 점유율 29%에 달하는 성과도 냈다. 고가의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아진 만큼,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2년만에 반등했다. 5G로 인해 무선사업 성장발판이 마련됐다.
이날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019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1996억원과 14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9%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3.7% 전년동기대비 29.6% 감소했다.
지난 6월 기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전체의 3%에 달하는 38만7000명을 5G 가입자로 확보했다. 통신3사 전체 5G 시장점유율에서는 29%를 차지하는 규모다. 동시에 2G 가입자는 지난해 2분기 6%에서 올해 2분기 4%로 감소했다. LTE 가입자도 94%에서 93%로 소폭 줄었다.
2G 가입자 비중이 줄어들고 LTE와 5G 가입자가 전체의 96%를 차지한다는 의미는, 통신사 ARPU에 기여하는 고객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5G 주력 요금제는 월 8만원대 이상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G 가입자가 LTE로 전환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무선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소폭 상승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무선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 개선한 1조3741억원이다. 2분기 총 순증 가입자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0.7% 늘어난 29만6000명이다. 2분기 ARPU는 3만1164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올랐다. 8분기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5G로 무선사업이 반전하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선택약정할인 등으로 무선사업 수익이 줄어들고 있었다. 전분기에는 2G 가입자의 LTE 전환율 상승으로 하락세를 방어하고 소폭 상승했는데, 5G 출시 후 높은 ARPU 고객이 지속 유치되면서 성장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출혈은 따라왔다. 2분기 영업이익은 29.6%나 빠졌다. 무선사업 매출 성장에 기여한 5G는 비용을 수반한다.
2분기 설비투자비용(CAPEX)은 7300억원을 기록했는데, 5G 네트워크 투자 본격화에 따라 지난해 2분기보다 181% 급증했다. 5G 주파수비용은 이번 분기에 200억원 이하 규모로 반영됐다
마케팅비용도 5G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라 전기대비 10.3%,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한 5648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고객 대상 5G서비스 시작으로 광고선전비와 5G 단말의 판매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감가상각비는 5G 투자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9.3%, 무형자산상각비는 5G 주파수 상각 영향으로 31.%, 광고선전비는 5G 광고 증가로 22.2% 늘었다. 인건비는 네트워크수탁인력 직고용으로 외주용역비를 계정대체하면서 전년동기대비 24.8% 상승했다.
한편, 올해 2분기에도 스마트홈은 효자 노릇을 했다. 스마트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한 5057억원으로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고화질(UHD), 특정 요금제 이상 가입자 고객 등 고가치고객(HVC) 비중도 확대됐다.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는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11.9% 늘어난 424만1000명인데, 이 중 UHD 가입자는 59.7% HVC 가입자는 43.5%다. 지난해 2분기 각각 51.6%, 40.2%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7% 오른 417만명인데, 절반이 넘는 51.9%가 고가치고객이다.